옛 아메리칸센터 `근대역사관' 공사 재개
지난 99년 4월 부산시에 반환된 옛 미국문화원(아메리칸센터) 활용 방안을 놓고 부산시와 중구 구민들간의 갈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어오던 중구 대청동 옛 아메리칸센터의 `부산근대 역사관' 조성 공사가 지난달 23일부터 본격 재개되었다.
시는 옛 아메리칸센터 건물을 부산의 개항에서 오늘에 이르는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부산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 7월초 1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개보수작업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옛 아메리칸 센터 반환 이후 부산시에서 근대역사관 건립을 주장함에 따라 중구민은 옛 아메리칸센터활용 중구추진위원회(위원장 박창진)를 중심으로 설문조사, 공청회, 토론회, 궐기대회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쇼핑센터 건립으로 중구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부산시와 대립한 이후 2년 7개월 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시는 이번 합의에서 부산 근대역사관이 역사교육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침체된 중구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근대역사관 주변에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쾌적한 쉼터 공간조성과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주차공간 확보와 주변을 새로운 부산의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고 중구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일본인관광객 유치방안으로 `가칭' 일본인 거리조성 등 제2롯데월드, 40계단테마광장, 용두산공원 등을 연계하여 관광쇼핑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관광벨트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에 20여억원을 확보, 역사관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개발하는 한편 일본인 거리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장소 물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층 전시실에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재, 부산항 역사와 변천과정, 2층 전시실에는 을사조약 이후 통감부 설치와 한일합병, 조선총독부, 일제시대 부산, 3층 전시실에는 해방과 미군정, 한국전쟁 등이 사진과 그래픽 모형 영상물 등을 통해 연출된다.
한편 중구청은 일본인 거리에 옛날 왜관을 재현하고 일본식 정원과 연못, 음식점을 대거 입점시키는 한편 화랑 골동품상 등 문화재 관련 20여개 업소를 유치, 서울 인사동처럼 문화거리로 조성하는 등 일본 관광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인 거리 조성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여억원을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9일 동아대학교 관광학과에 일본인 거리 조성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장은 “일본인 거리가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설 제2 롯데월드와 새로 조성될 부산근대역사관, 국제시장과 연계된 하나의 관광벨트로 개발되면 연간 40만명의 관광객 유인효과를 가져와 지역상권 활성화와 옛 중구의 명성을 되살리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