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에 젖은 `그때 그 시절'
중구청과 40계단 문화사업회(회장 문창무)에서는 지난 22일 40계단에서 옛날의 향수를 회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가운데 제3회 40계단 문화축제를 개최하였다.
이 축제는 50~60년대 유행하던 그때 그 시절 노래를 보여주는 가요콩쿨대회, 옛날 고달프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물동이^물지게 시연과 주먹밥. 꿀꿀이죽 등을 준비하여 옛 음식을 맛보는 전통음식 무료시식회, 부산의 발전상이 곧 중구의 발전상임을 나타내는 중구 변천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심을 모았다.
40계단 문화축제는 99년도에 동 단위 가요콩쿨대회로 시작되어 지난 해 축제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가운데 중구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구 단위 행사로 승격하였다.
올해에는 `PSB 쇼 TV! 유랑극단'을 유치하여 참가자의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는 경연의 장을 펼쳤다.
또한 김상국, 남일해, 소명 등 유명가수가 출연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특히 이번 축제는 각 자치단체의 축제가 예산 낭비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 속에 무대 설치 등 전액을 PSB에서 부담함으로써 자치단체 예산의 부담 없이 진행한 알뜰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40계단은 8^15광복과 6^25를 겪으면서 수많은 귀환동포와 전쟁 피난민들의 판자촌을 형성한 부산 동광동과 대청동, 영주동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1950년대에 피난민들이 자갈치시장과 부산항부두, 부산역, 국제시장 등에서 장사를 하면서 오르내리던 어렵고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삶의 현장으로 당시 주변에는 판자촌이 즐비하고 구호물자를 구하기 위하여 몰려들었던 돗대기 시장으로 유명하며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으로도 크게 활용되어 헤어진 가족이나 친구 등을 이곳에 찾아와 만나 울고 웃었던 곳이었다.
1960년대초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대중가요 경상도 아가씨가 유행하면서 40계단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중구청에서는 93년도에 40계단 기념비를 세우면서 경상도아가씨 노랫말을 새겨놓았으며, 국시비등 예산 32억원을 확보하여 인근 부지 201평에 지상 6층 연면적 443평 규모의 40계단 문화기념관을 금년 9월에 착공 2002년 2월 개관목표로 한창 추진중에 있어 40계단은 우리 옛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