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전용관 인접구 공동유치 노력
서, 동, 영도구 협력다짐
최근 초유의 관심거리인 PIFF전용관 건립을 둘러싸고 중구청과 부산시 사이에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
전용관 유치위는 지난 13일 오전 부산광역시장과 시의회의장을 항의 방문하였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중구와 인접한 3개구(서·동·영도구) 구청장 간담회를 가지고, PIFF전용관은 중구 유치가 타당하다는 공감대를 형성, 범 시민 서명날인 운동 등 다각적인 방면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부산시의 센텀시티내 PIFF전용관 건립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이다.
유치위는 전통있고 젊음의 열기가 넘치는 남포동 극장가가 있는 중구에 PIFF전용관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19개소의 영화 개봉관이 남포동 극장가를 중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발전돼 왔고 1924년 설립된 `조선키네마'를 비롯, 한국영화의 시발점인 만큼 역사·문화적 배경을 보더라도 당연히 전용상영관은 중구에 들어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PIFF전용관 건립은 영화제 기간 동안의 행사가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 영화관계인, 영화매니아들의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한편 해운대의 시네마테크부산과 시네파크가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PIFF전용관 건립은 중구에 유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해운대 `미래형 첨단도시' 센텀시티의 기본 개념은 이미 상당히 퇴색되고 있다. 당초의 계획보다 중심상업지역이 12만8천㎡에서 32만8천㎡로 확대되고, 북단 3만600여평에는 3천750세대 규모의 타워형 초고층 아파트 `센텀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센텀시티 지하철인근 핵심 상업지역 4천30평에는 미래건설(주)이 547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건축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센텀시티 당초 조성계획이 변질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센텀시티 분양촉진을 위한 수단으로 PIFF전용관 건립을 한다면 시민 정서에 역행되는 일이 될 것이다.
중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모태일 뿐만 아니라 PIFF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화거리로서의 명성과 젊은이들의 열기, 국제항구도시 부산의 중심지로 지하철·철도 등 교통의 요충지이며,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둘러보는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 중앙공원 등이 있다. 또 광복로와 남포동 일대에는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흔적만 남아 있지만 골목골목 마다에 어려있는 피난 시절의 다방문화와 문인들이 활동했던 살아숨쉬는 문화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