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산의 새로운 명소 탄생 기대

부산시민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고 자갈치 상인들의 새벽을 여는 힘찬 목소리를 담아왔던 남포동 자갈치 어패류처리조합 건물이 오는 28일 마침내 철거된다.
어패류처리조합은 “21일 건물철거공사를 맡게될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을 실시하고 28일 오전 100여명의 상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중장비를 동원, 간단한 철거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지난 9일까지 조합건물 옆에 완공된 지상 2층 연면적 5천280㎡ 규모의 임시가설시장으로 옮긴 496명의 조합상인들은 28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조합측은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원받은 27억원중 6억8천만원을 들여 압쇄기 공법으로 완벽 평탄작업까지 두달에 걸쳐 건물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70년 10월 지상 3층 연면적 7천223㎡ 규모로 지어진 자갈치시장 어패류처리조합 건물에 대한 철거일정이 확정되자 중구청은 21일 역사속으로 사라질 자갈치시장 건물 앞에서 중구청장을 비롯한 각계의 100명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행사를 가졌다.
조합측은 당초 2002년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350여억원을 들여 현재 조합건물을 헐고 지하 4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8천845㎡ 규모의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상인들간의 이견과 사업비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어왔다.
어패류처리조합 이승재 이사장은 “자갈치현대화 사업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합상인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 내년 상반기중 착공식을 갖고 200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갈치 아지매'들의 땀방울과 억센 고함소리, 싱싱한 생선으로 상징되던 부산의 대표적 명소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기 전 소중한 삶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상인들과 시민 들이 앞다퉈 기념 촬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근 상인들은 `최근 들어 하루 평균 30∼40명이 자갈치시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산을 대표했던 자갈치어패류시장이 추억 속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됨은 새로운 부산 역사를 쓰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근면과 성실, 억척스러움을 대변했던 자갈치시장, 이 어려운 시대에 새로운 자갈시장의 현대화를 위한 삽질과 함께 자갈치 시장하면 떠올랐던 그 모습과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