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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보며, 빠르게 이미지를 그린다
  • 591 호
  • 조회수 : 209
  • 작성자 : 홍보교육과

명예기자가 간다 - 연필 소묘와 크로키 교실

조세현 의사의 미술특강
연필로 나만의 그림을
 
 주변에 미술을 가르치는 곳은 더러 있다. 오늘 찾아간 `중구 평생학습관' 연필 소묘와 크로키 교실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백발의 조세현 메리놀병원 정형외과 의사가 미술특강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강좌는 11월 6일부터 12월 11일까지 5회에 걸친 서양화의 기본 단계인 연필을 이용한 소묘와 크로키를 익히고 실습하는 시간이었다. 소묘는 연필 등으로 사물의 형태·명암 위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크로키는 실제 대상을 보고 자연스러운 동세나 형태, 포인트 등을 관찰해 빠르게 표현하는 스케치 기법이다.
 방문한 날은 4회째 강의로 자화상을 많이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본 수업에 들어갔다. 저녁 강의였지만 각기 다른 연령대의 수강생이 30여 명이나 되는 인기 강좌였다. 정말 특이했던 점은 화면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닌 모델을 직접 보고 그리는, 미술학과에서나 할 법한 강좌여서 수업 몰입도가 남달랐다.
 강의를 맡은 조세현(70) 강사는 메리놀병원 명예원장이자 정형외과 과장이다. 그는 미술 전공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다. 부모의 권유로 의대 진로를 결정했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경상대 교수로 27년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몇 년 전 거제 거봉 백병원 재직 때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소묘와 크로키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방식은 평면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수업이 아니라 실제 프랑스에서 온 26세 모델을 가운데 앉혀놓고 직접 보고 그리는 수업이었다. 15분간 모델의 측면을 그리게 하고, 다음 15분간은 수강생들이 자리를 옮겨 다른 위치에서 모델의 뒷모습을 그리게 했다.
 사하구에서 온 젊은 엄마 수강생은 "재미있고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면서 "새해 1월에 열리는 특강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은 소묘 수업을 작은 소품부터 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직접 모델의 모습을 보고 그리도록 해 수준이 많이 다르다"고 강좌의 좋은 점을 들려줬다.
 그림 그리는 수강생을 위해 긴 시간 같은 포즈를 취하는 모델의 노력과 귀한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려는 수강생들의 열정이 하나로 타오르는 수업이었다. 
 조 강사는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연필을 들고 비행기 안이나, 공원 등에서 바로 앞 눈에 보이는 대상을, 사물을 그려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차일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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