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81
  • 529 호
  • 조회수 : 257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어울림국악연구회

전통음악〈국악〉 마니아들의 국악 사랑

국악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단 후 106회 단소강습회 실시
25회 정기연주회, 일본과 교류

 
노래를 부를 줄 안다는 것, 하나의 악기를 연주할 줄 안다는 것은 새로운 일의 하나를 더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논어」 `태백'편에서 "시에서 감흥을 일으키고, 예에서 사람답게 세상에 서며, 음악에서 성정을 완성 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고 했으니, 언어인 시로 출발하여 음악에서 인격이 완성된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겠다. 코로나 여파로 모여 연습할 기회가 없었던 회원들이 혜광빌딩(4층, 대청로 127) 어울림국악연구회(467-7975)로 모여들었다. 그간 집에서 혼자 익힌 곡을 검정도 하고 합주도 해보면서 스스로의 기량을 확인해본다.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국악을 공부하고 사랑해 보자는 의미를 지니는 `어울림국악연구회'는 1986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실시한 단소무료강습회를 수료한 17명의 회원들이 모여 결성한 순수 민간단체다. 그러므로 창립 당시의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고 있다. 창단 후 지금껏 106회의 단소강습회를 실시하면서 강습 수료 후 계속 공부 하고자 하는 회원은 남아 상령산, 타령 등 영산회상을 6개월 간 집중 연수 필수코스로 익히는 등 우리 음악에로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부산은 특징상 동래를 비롯한 수영 등지에서 일찍부터 민속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등 그런대로 기반이 잘 되어 있지만, 정악(正樂)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터여서 부산에서 정악 씨앗을 뿌려보자는 김수일(시립국악관현악단 관악 악장) 상임고문의 야멸찬 뜻도 `어울림국악연구회' 출범의 큰 바탕이 되었다.
배양현, 유경조 두 고문과 이장우(타악), 진형준(피리), 김명희(거문고), 박미경(해금), 최재호(단소), 박경진(가야금) 등 전공자들이 악기지도를 맡고 있다. 70여 회원들이 월요일 거문고와 피리, 화요일 단소, 수요일 대금, 목요일 가야금 대금, 금요일엔 그간 배운 음악을 합주하면서 음률을 고른다. 그간 스물다섯 번의 정기연주회를 열었고, 가족음악회도 가졌다. 일본(후쿠오카) 초청연주도 다녀왔고 도쿠시마 방악집단(德島樂集 )과 교류연주회도 가졌다.
일찍이 서용석 제대금산조로 우리 음악에 매료된 박명섭(朴明燮·57) 어울림회장은 89년 단소강습회에 등록해 국악에 입문하게 되었고, 수강 후 어울림에 남아 국악 공부에 열심인 정악 마니아이다. 고향이 경남 함양군 병곡 천왕봉 아래 묏골인 박 회장은 음악교사도 없는 시골학교 음악시간에 수학교사의 서양음악 감상으로 만족해야 했던 학창시절(함양종고)을 곱새기며 국악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고 있다. 남 앞에 잘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 성격의 그가 어느 날 금정산 미륵암에서 들은 동국대 젊은 스님의 대금연주에 혹하여 김수일 선생에게 대금을 열심히 배웠다. 저음역과 중음역, 고음역의 음색에 변화가 많은 대금이 부드럽고 억세기도 하면서 청아한 소리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사나이의 독주악기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 어울림의 정악 공부 과정은 10단계로 나누어 악기별로 수업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10단계를 습득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려야 한다는데, 그는 벌써 30여 년 어울림국악연구회에 깊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동광동 5가 인쇄업(녹색광고연합)을 하는 틈틈이 그의 정악 공부는 끝이 없다. 깊이를 알 수 없어 하루하루 도 닦는 마음으로 대금은 분다. 그러나 어제 불 때와 오늘 불 때의 소리가 서로 다를 땐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자책도 하지만 연습한 만큼 좋은 연주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다.
우리나라 음악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고유음악을 비롯하여 최근의 창작음악까지를 통틀어 국악이라 일컫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국악은 오늘날의 정악(正樂)이라 통칭하는 아악(雅樂)과 당악(唐樂) 그리고 속악(俗樂) 곧 향악(鄕樂)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악의 개념은 민요나 잡가들을 제외한 가곡, 영산회상, 여민락, 수제천 등 조선시대 지식층에서 즐기고 배우던 전통음악 즉 전통적인 향악을 가리키는 말로 정리하면 되겠다.
어울림국악연구회에서 지향하는 정악은 학교와 사회에서 멀어져 있는 우리 전통음악을 먼저 익히고 배워 우리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한 이른바 시민운동이다. 그러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음악만 고집하는 아마추어 국악단체이다. 벌써 4천명이 단소를 배워서 수료했고 초등 교사를 위해 무료단소강습회도 개최하고 있다. 취미생활로 국악을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문의:부산민학회 255-5424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