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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최초의 가톨릭 의료기관 메리놀 수녀의원
  • 52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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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76

메리놀병원 그리고 위트컴 (상)
메리놀 수녀의원


중구청 길 건너 중구로121, 메리놀병원은 1940년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군 요새사령부 관사가 있던 자리였다(요새사령부는 지금의 코모도호텔 자리에 있었다). 목조와 시멘트 단층기와 숙소 6동이 나란히 있었고 길 건너 북쪽 중구로와 동영로 사이의 동영로 10번길 일대에도 이와 같은 요새사령부 숙소가 나란히 있었다. 해방 후 사령부숙소가 있던 터에 해외에서 귀국한 귀환동포들의 임시수용소가 잠깐 설치됐고, 주위에 삼밭과 10여 가구의 달구동네가, 그리고 큰길가엔 일본인 주택이 채소밭과 함께 있는 한적한 곳이었다(2010년 원로 이영근 옹 증언).
메리놀병원은 6·25 동란 발발 2개월 전인 1950년 4월 대청동 4가 81번지(지금의 가톨릭센터)에서 가난하고 병든 전쟁피란민을 위해 `메리놀의원'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전쟁으로 미국대사관 훈령에 따라 잠시 일본으로 피란갔다가 1951년 3월 다시 돌아와 병원이름을 `메리놀 수녀의원'으로 개칭하고 본격적인 의료시혜를 펼쳐나갔다(초대원장 메리 머시 허시백 수녀). 의사라곤 머시 수녀와 이생득 씨뿐이었으나 차츰 메리놀 수녀들이 증파되어 의사 테레사 수녀 등도 진료를 맡는다.
옛터 가톨릭센터는 일본강점기 때 일본인 소유 `후쿠다별장(福田別莊)'이 있던 곳으로 4728평 (15,602㎡)의 대지에 일본식 2층 건물과 몇 개의 부속건물 그리고 아름답게 꾸민 정원이 있었다. 해방이 되면서 이 적산가옥은 중앙성당 초대신부 이명우 신부의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가톨릭부산교구 재산이 된다(토지 매입비용은 메리놀 수녀회에서 부담했다).
당시 초기의 메리놀의원은 병원이라기보다는 진료소 역할을 한 것이었지만 빈민구제를 위한 무료 진료였기 때문에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던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수가 늘어나 새벽부터 병원 문 앞에서 지금의 국제시장까지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1950년 `메리놀의원' 진료 시작
빈민구제 위한 무료 진료소 역할


밀려드는 가난한 환자들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본 미 제2군수사령관 리차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장군이 메리놀병원 이전과 건축을 돕기로 한다. 멕스웰 테일러 장군의 승인을 받아 미국군사원조처(AFAK)의 지원으로 동광동 5가 지금의 병원자리 5373평(17,730㎡)을 매입하고 건평 2122.9평(7,005㎡) 지상 3층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한다. 1954년 7월 29일의 일이다. 위트컴 장군은 새 병원 건립을 원활히 하기 위해 휘하 장병들에게 월급 1%를 공사비 지원금으로 내게 하고, 자신은 한복 입고 갓 쓰며 미국 거리에 나서서 병원건립돕기 모금운동을 하고 다녔다.
그러나 건물 지으려는 땅의 지반이 온통 바위덩어리여서 공사는 처음부터 난공사였다. 장비도 부족하고 건축비용도 많이 들었다. 수많은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드디어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현대식 병원건물이 완공됐다, 당시로서는 대형콘크리트 건물의 토목공사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어서 최첨단 공법의 병원공사 완공은 부산지역의 화제가 됐다.
1962년 11월 12일 대청동 메리놀 수녀원이 이곳 동광동 5가 새 건물로 이전해 외래진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메리놀 수녀의원을 `주한미군기념 메리놀 수녀병원'으로 명명한다(「메리놀 병원 50년사」 2001).
1963년 메리놀병원 부속간호학교가 설립인가 되어 후에 지산간호전문대학-현 부산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의 전신이 된다. 1967년 메리놀 수녀회는 병원을 천주교 부산교구에 자진 헌납하면서 경영권을 넘긴다. 국내 최초로 신경내과를 신설하고(1971) 인공 신장실을 개설(1979)하며,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성공하며(1981) 1982년 5월에 부산 최초 인공심장 심박조율기 부착 수술에 성공한다. 2019년 미국뉴스위크 `한국 상위 100대 병원'에 선정되는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예수그리스도 정신으로 보살피고 있다.
메리놀의 어원은 미국외방선교회였던 메리놀 수녀회의 명칭을 그대로 인용한 것인데, `마리아의 언덕'(Mary's knoll) 즉 메리놀(MeryKnoll)로 불린 데서 연유한 것이다. 현재 직원수 총 622명, 가동 병상수 370병상이다.
문의: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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