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며 사는 삶 보람 있어"
신동아시장 맞은편 건물에 사는 김정홍 씨(사진)는 1940년에 중구 영주동에서 태어나 생애 전체를 중구에서 보낸 완전 토박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분으로 일본에서 금세공을 배워와 비단장사들이 많던 중국인 거리였던 청간골목에서 금방을 운영했다. 그 때만 해도 귀했던 다이아몬드 감정 기술, 금세공 기술과 더불어 신용이 있어 믿고 찾는 손님이 많았다. 예전 전신전화국 자리에서 금방을 크게 해서 부산대학교 총장 사모님 등 부산의 유명인사 부인들을 단골로 둘 정도였다. 그는 선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남포동에 남포새마을금고가 처음 생겼을 때 과장 대우로 처음 일을 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1,000만원의 대출을 못 갚아 집을 저당 잡히는 것을 보고 2년 정도 근무하다 새마을금고를 그만 두고 금방과 포목점 등 다양한 사업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계속 남포동에 살아 남포동 통장 일을 23년간 도맡아 했으며, 자치위원 등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통장 자리를 내놓은 53세 때부터 대교 라이온스 회원으로 활동해 지구 원로위원, 명예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동갑인 그의 부인 이경자 씨는 지금도 남포동 새마을부녀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슬하에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2년 후면 결혼 50주년을 맞는다.
김정홍 씨는 "남포동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남포동 극장가가 유명했는데 지금은 부산극장과 대영극장만 남아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자갈치시장은 이전에는 모두 노점상이었고 자연산을 취급했다"며 "지금은 자갈치시장이 많이 깨끗해져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며 "고등학교 시절 남포동에서 마차 타고 전차나 버스 타고 학교 가던 시절을 생각하면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0년 넘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봉사하며 살아온 삶이라 매우 보람있게 보낸 한평생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