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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 영주시장 칼국수, 50년 이어온 한결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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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5 호
- 조회수 : 499
- 작성자 : 홍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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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전통시장 함께 이용해요 18 - 영주시장


50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진한 칼국수 국물의 향이 입맛을 돌게 했다.
목조건물이던 영주시장을 상가주택복합형 건물로 지어 1973년 완공해 점포 분양을 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영주시장은 영주동 일대에 주택가가 밀집해 1980년대까지 번성했다. 100여 개의 작은 점포에서 주로 식품류를 취급했으나 현재는 홍삼, 페인트, 인쇄, 식당 등 20여 개 점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전통 살아있는 시장
초창기 영주시장에서는 백반, 죽, 칼국수 등 다양한 식당이 있었으나 칼국수 인기가 제일 좋았다. 칼국수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칼국수를 파는 점포가 늘어나고 주위에 소문이 퍼져 나갔다. 김창수(83) 씨는 "영주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기를 절실하게 바란다"면서 열정과 애정을 담아 영주시장의 역사에 대해서 알려줬다.
상인들, 시장 환경 개선 원해
2000년 말 영주시장 재건축이 여러 번 추진됐으나 개발업자의 약속 불이행 등으로 무산돼 현재는 재건축이 중단된 상태다.
홍삼가게를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윤재상(76) 사장은 "공영개발을 했으면 좋겠다. 재개발이 힘들다면 외벽 페인트라도 칠을 해 깔끔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정희 영주시장상인회장은 "연기된 외벽보수와 페인트 칠을 빠른 시일 내에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장에 오시는 손님들도 기분 좋게 칼국수를 먹고 갈수 있다"고 전했다.
변함없는 손맛, 착한 가격
영주시장 칼국수와 수제비는 손으로 직접 반죽을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도마 위에서 밀가루 반죽을 썰어 멸치 국물에 즉석으로 끓여 내 놓는다. 움푹 파인 도마가 이 시장의 세월을 말해 준다. 고물가 시대에 매력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에 또 시원한 국물 맛에 놀란다. 칼국수 4000원에 김밥까지 곁들이면 단돈 6000원으로 푸짐한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5개 식당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몇 대를 이어져 온 어머니들의 손맛은 변함이 없고 칼국수에 대한 어머니들의 자부심과 애정은 대단하다. 박주양(64) 씨는 "할머니가 50년 동안 하던 가게를 15년 전부터 이어서 하고 있어요. 맛있고 싸니까 많이 먹으러 오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최정희(72) 씨는 "친정어머니에게 면을 미는 법과 칼국수 끓이는 법을 배웠어요. 맛은 보장합니다. 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와요. 일요일은 쉬어요"라고 알려주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친구, 동료, 가족과 영주시장에서 칼국수 한 그릇 어떠세요?
정금순 명예기자
〈연재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