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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넘치는 전통시장 4 자갈치시장-(사)남포동 건어물 도매시장 상인회 ②
  • 416 호
  • 조회수 : 2047
  • 작성자 : 나이스중구

"건어물의 명소, 각종 건어물 구비·싼 가격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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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치시장의 하나인 남포동 건어물시장을 소개한다. 남포동 건어물시장은 남포동 1가 자갈치시장 동쪽 끝에 위치한 시장으로 영화`친구'의 거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건어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이어서 `자갈치 건어물시장' 이라고도 불린다. 부산광역시 수협 남포동 위판소에서 물품을 경매하여 이 시장에서 공판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어업연합회로 출발하여 1934년 11월부터 상가가 조성되었다. 한때 200여 점포가 성업 중이었으나 현재는 150여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마른멸치, 오징어, 문어, 새우, 굴비, 명태, 각종 포 등 건어물과 김, 미역, 파래, 등 건해산물, 밤, 대추, 곶감 등 각종 제수용품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성진 (사)남포동 건어물 도매시장 상인회 회장은 "전국의 중간 도매상은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도 각종 건어물을 싼값에 도매하는 전국 제일의 건어물 특화 시장"이라며 "부산에서 공판장을 가진 시장으로는 유일무이하며, 도매와 소매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누구나 원하는 양을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택배로 배송도 하고 있다"면서 "많이들 오셔서 값싸고 질 좋은 각종 건어물을 구입해 가세요"라고 말했다. 건어물, 시중 보다 30∼50% 저렴  건어물 도매시장 가운데 거리 중간 지점에 위치한 ○○상회를 찾았다. 34년째 한 곳에서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김득용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수협지정중매인으로, ○○상회는 멸치와 건어물 도매, 고급선물세트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김득용 사장은 "건어물 도매시장은 공판장이 있어 도매가 가능하다"면서 "전국에서 단일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옛날을 회상하며 김 사장은 "이전에는 골목이 북적였는데 요즘은 크고 좋은 것만 찾는 풍토라서 전통시장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 위주의 행정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살리면서 전통시장이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이야기 했다.  부인인 이경남(53)씨는 "시중 보다 30∼50% 건어물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선물용 세트, 소량 포장도 가능하니 건어물 시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해독 작용 있는 황태 드셔 보이소!  황태를 꾸준히 취급해온 일명 황태의 달인인 박기홍(55), 강점숙(54)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상회에 들어섰다. 이 부부는 30년간 황태로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고 한다.  박기홍씨는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부친이 운영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황태와 명태 등의 건어물을 취급하고 있다. 일본식 다다미 건물 2층에서 지금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 어릴 적부터 건어물시장에서 자란 박 사장은 "골목은 50년 전과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시장의 북적임은 이전과 많이 달라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반찬류는 급식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안 하게 되었고, 명태와 황태만을 꾸준히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좋은 황태를 구입하기 위해 명태를 말리는 강원도의 일기예보만을 본다"면서 "잡은 즉시 냉동해 강원도 등에서 제대로 말린 황태는 가격은 비싸지만 맛이 좋다"고 말했다.  강점숙 씨는 "명태는 해독에 좋아 신약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좋고, 피부미용에 좋아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뜸해주었다. 대추, 유과 등 제수용품 없는 게 없어  서상택(53) 사장이 운영하는 ○○상회를 찾았다. 방문한 날은 부인인 손덕숙(51) 씨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상회는 밤 대추 곶감 등의 제수용품과 농수산물, 버섯 잣 호두 해파리 등을 판다.  장사를 시작한지 22년째를 맞고 있다는 손 씨는 "호두, 잣,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대추, 유과 등 50여 가지 제수용품 팔기 때문에 명절에 제일 바쁘다"면서 "견과류는 여성에게 좋고, 성장하는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좋아 이유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손 씨는 "대추는 굵고 색이 선명하고 깨끗한 것이 좋다"며 "표고 버섯은 건조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희고 여린 것을 고르면 쫄깃하고 향도 좋고 맛도 좋다"고 고르는 법을 알려주었다. 새우젓, 명란 등 젓갈류·반찬류 도매  3대째 젓갈 장사를 하고 있는 ○○식품 김언수(43) 사장을 만났다. 후덕한 외모에 사람 좋아 보이는 김 사장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방역 활동을 하러 가야 해서 바쁘다고 말했다. ○○식품에서는 새우젓, 명란, 창란, 멸치젓 등 젓갈류와 반찬류를 도매한다.  남포동 청년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경북 영천이 고향인 할머니 때부터 장사를 시작해 아버님이 하시던 것을 본인이 물려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로 요즘은 냉동시설이 좋아 젓갈 등은 계절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김유정(39) 부인은 "가을, 겨울이 특히 잘 팔리고, 부산 시내 반찬 게게에서 도매로 젓갈류를 구입해 간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일도 피곤하고 해서 처음 일을 물려받았을 때는 후회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정년 없는 평생 직장을 가지게 되어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즐겁게 일한다"고 밝혔다. 김민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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