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프린팅 앙겔로풀로스 감독 선정

해외 유명 스타 감독·배우 `만남의 장'
올 영화제는 총 9개 섹션으로 구분. `아시아 영화의 창'(45편)에서는 지하독립 영화가 선보이는 중국의 `큰 양 두 마리'와 여성감독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뉴커런츠'(12편)부분은 `할리우드의 고양이' `귀여워' `마이 제너레이션' 등이 새로운 표현형식을 선보인다. `월드 시네마'(51편)에선 `물라데','위스키' 등 아프리카·남미, 동유럽의 수작들이 눈에 뛴다. 칠레 십대들의 성장영화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배신과 복수에 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용서' 등이 초청됐다. `한국영화 파노라마'(13편)에선 저예산·독립영화를 소개한다. 전쟁호러 `알포인트', 김기덕의 `빈 집' 등이 돋보인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의 뿌리를 찾아서;한-홍 합작시대'라는 긴 타이틀로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의 향수 속 작품들을 선보인다. 63년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스펙타클이 돋보이는 `달기'를 비롯한 무협물과, 멜로물 `여선생', 선정성과 액션이 결합한 `여감방' 등이 손꼽힌다.
`특별전'에는 인도네시아, 독일,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아시아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총 42편이 마련된다. 올해 월드 시네마 섹션의 국가별 특별전에는 독일영화들이 초청된다. 지난 해 캐나다 영화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로 1960년대 및 70년대 구 서독과 동독의 대표적 문제작들에서부터 거장과 신예들이 빚어낸 통일 이후 독일의 최신작들에 이르기까지 총 15편 가량의 화제작들이 선보인다. 오는 10월 9일 `저먼 나이트'에 독일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독일영화 특별전을 빛낸다. `애니 아시전'은 일본작 `애플 시드'를 비롯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의 최신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와이드 앵글'(74편)섹션은 단편, 독립영화,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여성감독 4인4색의 `프로그래며 시선 1'과 우리 삶의 불확실성을 다룬 `576' 등이 상영된다. 오픈 시네마'(7편), `크리틱스 초이스'(10편) 섹션도 볼만하다.
회고전서 유랑극단·사냥꾼들 소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선정됐다.
올해 참가자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1935년 아테네 출신으로 지난 34년간 그리스의 열악한 제작환경과 검열에 굴복하지 않고 꾸준히 걸작들을 제작,핸드프린팅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칸 영화제에서 `영원과 하루'가 황금종려상, `율리시즈의 시선'이 심사위원 대상, `시테라섬으로의 여행'이 각본상을 받았다.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알렉산더 대왕'과 `안개 속의 풍경'으로 황금사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그의 `1936년의 나날', `유랑극단', `사냥꾼들' 등 대표작 12편이 회고전 형식으로 소개된다.
왕자웨이·이와이 순지·빔 벤더스등 방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큰 재미 중 하나는 해외 유명 스타 감독·배우를 직접 만나보는 일이다. 역대 최대규모로 치뤄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남포동 PIFF광장이나 해운대의 야외무대나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를 만든 사람과 영화를 본 사람이 직접 영화를 본 감상과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이것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즐거운 이벤트다.
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2046'의 왕자웨이 감독은 2000년 `화양연화'로 초대된 후 4년만에 영화메니아들과 만난다.
`PIFF 단골손님'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대만출신 리캉생 감독은 지난해 PIFF에서 `불견'으로 뉴커런츠 상을 가슴에 안았었다.
특별전에 초대된 인도네시아의 거장 가린 누그로후와 `1976년형 시트로엥'으로 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마카오의 클라라 로,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도 참석한다.
`러브레터' `4월의 이야기' 등 감수성 있는 순정만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여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와이 순지, 문제의식을 담은 판타스틱한 분위기의 작품을 만드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 핸드프린팅 선정자인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빔 벤더스 감독, 호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폴 콕스, 이스라엘의 케렌 예다야 여성감독 등이 초청된다.
베를린과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과 2년전 `취화선'으로 칸 무대에 올라 감독상을 손에 쥔 임권택 등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별이벤트로 마련된 `10인 감독과의 영화보기'에서 봉준호(살인의 추억) 이재용(스캔들) 민병천(내츄럴시티) 김태용(여고괴담2) 장준환(지구를 지켜라) 용이(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권칠인(싱글즈) 김용균(와니와 준하) 오승욱(킬리만자로) 김성호(거울속으로) 등 10명의 감독이 일명 `DC 원정대'를 꾸려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PPP `우수 시나리오' 23개 선정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아시아 영화 사전제작 시장과 필름마켓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행사로 투자자,감독,프로듀서,바이어가 만나는 영화인들의 축제다.
올 PPP에는 30개국 300개사 1,2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린다.
PPP는 PIFF와 아시아 영화계를 연결하는 탄탄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PPP에 출품된 15개국 23개 프로젝트는 우수한 시나리오로 구성돼 다음 영화제에서 상영작으로 소개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이다.
6편의 합작 영화가 이목을 끈다. 그레이스 리의 `버터 냄새'(한국-미국), 아츠시 후나하시의 `빅 리버'(일본-미국)는 두 문화의 갈등이라는 국제적인 주제를 선택했다. 장율의 `망종'(중국-한국), 왕빙의 `미래를 믿다'(중국-프랑스), 산토시 시반의 `케랄라'(인도-미국), 아볼파즐 잘릴리의 `하페즈'(이란-일본) 등 다양한 국가간의 합작영화가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