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동정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네일·요리·뜨개질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영주동 해결사
  • 597 호
  • 조회수 : 78
  • 작성자 : 홍보교육과

리동네 마당발 - 이경숙 영주1동 6통장

토박이 45, 반장통장 봉사
도움 청한 이웃, 쓰레기 처리
사람 사이 빈틈 메우는 손길
 
 "당신이 온 이후로 골목이 깨끗해졌어요. 그게 당신이 반장을 맡아야 하는 이유요" 반장이 뭐 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통장 일을 돕는 자리라는 말만 듣고 시작한 반장일이 통장 일을 하게 된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영주동에서만 45년을 산 이경숙 6통장은 사는 동안 통이 몇 번 바뀌었을 뿐, 이 동네를 떠난 적이 없다.
 이 통장은 "요즘은 통장 수당이 생기다 보니 서로 하려고 하지만, 옛날엔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했었어요"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7∼8년을 통장으로 지내다 56세 때 아이들이 크면서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기게 됐다. 통도 바뀌니 자연히 통장 일도 내려놓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비면서, 오래 알고 지낸 이웃이 다시 통장을 해보라고 권했다. 이 통장은 그렇게 일을 맡았고, 지금의 영주1동 6통장 자리였다.
 통장으로 봉사하기 전, 새마을부녀회에서 봉사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그는 "봉사를 오래 하다 보니 못하는 게 없어졌어요"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자격증 따는 걸 좋아해 네일아트며 요리며 하나씩 배워뒀는데 그게 다 봉사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요리 봉사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주민들에게 직접 요리를 가르치는 자리까지 맡게 됐고, 최근에는 복지관과 연계해 뜨개질 봉사활동에도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집 안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두고 살던 한 주민이 어느 날 그를 찾아와 "좀 살려 달라, 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막상 가보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냉장고 문조차 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전문가들과 연계해 쓰레기를 모두 치워주자, 그 주민은 "살려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 통장은 "본인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요. 힘들어서 치우지 못했던 거지" 라고 말했다.
 "함께 사는 동네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해요"라고 말하는 그는 매년 홀로어르신께 생신 롤케이크를 전달하고, 적십자회비 모금에도 나선다. 그가 해온 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손길이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구정발전 유공과 적십자회비모금 유공, 으뜸구민상을 비롯해 시장표창(2023년) 등을 받았다. 반장에서 통장으로, 다시 통장으로 돌아온 21년. 영주동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서미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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