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 돌고 도는 영주동 길에
겹 벚꽃 펑펑 후덕한 봄이 지고
산복도로 둥글둥글 돌다보면
끼리끼리 사람이랑 비둘기랑
둥글게 사는 법 깨닫게 된다
어느날 내 보금자리 한 켠에
비둘기 날아와 둥지를 틀고
구구구 구구구 말을 걸어온다
언덕배기에서는 속력을 접고
땀방울 맺히도록 팔 다리 흔들어야
겨드랑이에 날개 돋는다나
두둥실 구름 떠가는 하늘정원에서
빌딩숲 턱 밑에 내려다보니
파란물통 하나 씩 이고 사는
내 정수리를 보게 되는 이곳
발 아래 닻을 내린 부산항에
만선의 배들 금싸라기 하역 중인
이곳이 내 삶의 정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