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1명 실버미인 `내면의 미' 각축
세월이 주름을 만들어 간다지만 노인들의 얼굴에는 주름 대신 환한 웃음 꽃만 활짝 폈다.
17일 오후 부산 중구종합사회복지관 5층 대강당에는 `주름살은 많지만 마음만은 내가 일등미인'이라고 외치는 할머니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맵씨를 한껏 뽐냈다.
이번 실버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부산지역 각 노인대학과 사회복지관에서 인기투표 등을 거쳐 출전한 `대표선수' 할머니 21명은 한자리에 모여 장기자랑 발표를 위해 5차례에 걸쳐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 등 흥겨운 맹훈을 거쳤다.
이날 무대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춤 등 참가자의 다양한 장기에 환호와 박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대회 시간 내내 흥겨움이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미인은 아무나 되나 마음씨가 고와야 되지. 인생의 기쁨도 인생의 아픔도 모든 걸 겪어야 되지'로 시작하는 `실버미인가'(가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개사)를 함께 부르며 흥겨워하기도 했다.
5명의 심사위원이 밝힌 심사기준은 `나이'와 `황혼의 내적인 미'. 가족 간의 화목과 연륜에서 풍기는 인자함, 사회에 공헌하는 자발적인 태도 등이 주요 변수이지 `외모'나 `학력'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에 참가한 할머니들은 `대기실에서의 긴장감'은 전혀 맛볼 수 없다. 참가한 모든 할머니가 상을 받기 때문. 주최측이 마련한 상 이름만도 `황혼상' `밝은 얼굴상' `엔돌핀상' `신바람상' 등 18가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