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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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 587호 )

부산항 제1부두 `국가유산 야행'
8월 15일과 16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부산항 제1부두 등에서 `2025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夜行)' 이 선보였다. 어린이와 부모들이 야행 행사에 참여해 딱지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하며 여름밤의 북항을 즐기고 있다.

영도대교 `야간 도개 장관'
부산을 상징하는 영도대교가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5분간 야간 도개한다. 영도대교 야간 도개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도심 속 야경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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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지상을 떠나도 … 故 김인환 전 ( 587호 )
9월 29일∼10월 4일 중구문화원
중구문화원은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새들은 지상을 떠나도' 고(故) 김인환 1주기 기념전을 복병산작은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중구문화원은 평생 부산의 화가로 살다 떠난 김인환 작가의 타계 1주기를 맞아 생전의 작품을 다시 펼쳐본다. 생전의 작가에게 의미 있는 장소인 세 곳에서 동시에 전시한다. 젊은 시절 왕성하게 작업활동을 했던 중구(복병산작은미술관)와 오랜 기간 자택이 있었던 수영구(책방 비온후 갤러리 `보다'), 말년을 보낸 북구(공간소두-아카이브전)에서의 전시회다.
특히 중구는 작가가 젊은 시절을 보낸 중심지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작가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많은 시간을 중앙동, 광복동, 남포동, 충무동 등지에서 보냈다. 이 일대에 작업실을 열어 그림을 그리고, 또 그 주변의 화랑에서 작품 발표를 했고 여러 예술가와 교류하고 토론하며 보냈다. `새들은 지상을 떠나도'전은 故 김인환 선생의 대표 작품 전시를 통해 구민과 후진들에게 그 작품세계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임무성 중구문화원장은 "중구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김 화가의 대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중구문화원 442-2550
- 이달의 문화광장 ( 587호 )
- 이달의 책 - 메모리케어 ( 58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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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의 뜨락 - 멈춤에서 바라보는 일상 ( 587호 )
숨이 절로 턱 막히는 열기가 이어지는 나날들이다.
이상 기온 현상이 이제는 신기한 일이 아니고 더 심해질 거라 하니 벌써 내년이 두려워진다. 입추가 지나고 기온이 좀 내렸나 해서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잠시 비 올 때뿐이다.
다가올 가을은 또 스치듯 지나갈 것 같다. 얼른 겨울이 오고 12월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이 무더위에 왜 벌써 12월을 바라는지? 12월이 돼야 지금 진행되는 내 일상을 멈추게 한 치료도 일단락되고, 멈추지 못한 일도 마무리되는 시점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12월이다.
한가로운 날이 부여되니 머리로는 이 시기에 잘 놀아봐야겠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보면 놀아 본 사람이 잘 논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체력이야 병원에서 검사할 때 `운동선수세요?'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돌아다니기만 하면 될 터인데, 무더위가 발목을 잡는다.
꺼질 줄 모르는 에어컨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시간 때우기를 반복하는 일상을 보내다 볼 일이 있어 나가면 이 무더위에도 열심히 땀 흘리며 움직이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조금 멈추어진 틈을 나름 잘 보내봐야지 했던 생각은 작심삼일이 되어버렸고, 나태함을 극복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 위로하는 나날이다.
기다리는 12월까지 이제 3개월 반 정도 남았다.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보니 마음이 더 급해진다. 치료도 잘 받고, 진행하고 있는 일도 결실이 잘 맺어지게 움직여야겠다. 시간은 언제나 멈춤 없이 흘러간다. 지금 현재도.
정 은 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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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 587호 )
가슴 속에 작은 산 하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산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구름과 노닐다가 새들의 노랫소리도 들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속에 푸르고 맑은 계곡 하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옹달샘이어도 좋겠습니다. 자질구레한 욕심도, 부질없는 집착도 모두 버리고 이웃 간의 분쟁도 다 던져버리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물소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느 날 문득,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꽃들은 왜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지를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세상사는 지혜도 터득하면 좋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작은 가슴 속에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이 생겨났습니다. 이제야 당신의 바다같이 넓고 하늘같이 높은 사랑을 깨닫습니다. 어렵고 외로울 때 무시로 기도할 힘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배반하고 달아났어도 당신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때로는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나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입니다. 당신이 아니면 나는 지금 무엇이 되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기다림이 남아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사랑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깝지 않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말입니다.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그 한 사람이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마지막 가는 그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 하늘이 되고 싶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묵묵히 뒷배경이 돼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를 향한 그리움으로 지난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절망과 눈물이야말로 나를 단련시키는 희망과 평화의 전도사라는, 당신이 전하는 따스한 위로와 기도의 메시지로 내 가슴을 불살랐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 그 긴 고독과 무수한 밤이 우리들의 추억을 완성 시켰습니다. 이제는 나도 속삭이고 싶습니다. 이름 모를 풀꽃처럼, 새벽이슬처럼, 밤하늘의 별처럼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살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사랑이, 가난이 얼마나 위대한 선물이며 은총인지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넓고 깊습니다. 사랑의 위력을 서술하는 당신 안에 있으면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합니다.
가을입니다. 하루종일 당신의 말씀(화엄경, 금강경)을 읽고 묵상했습니다. 새벽 세 시, 남해 보리암을 돌며 당신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밝고 깊고 높은 꿈을 꾸렵니다. 행운을 부르는 꿈은 기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내 안의 나를 찾아서 여행을 떠납니다.
이 현 우
부산문인협회 회원 , 중구문인협회 회원, 이현우 양복점 대표
- 사진으로 만나는 그때 & 지금 ( 58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