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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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노인복지관분관 부산실버영상제 최우수상 ( 565호 )
중구노인복지관분관 시니어미디어제작반은 9월 21일 제13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작품명 `MZ 말고 SR'로 영예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부산실버영상제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미디어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간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부산시와 부산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함께 실시해 오고 있다. `세대와 공감을, 세상에 영감을'이라는 슬로건으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영상공모전에는 총 21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중구노인복지관분관 시니어미디어제작반은 다양한 작품을 공모해 최우수상 외에 장려상 3점, 입선 2점을 수상했다.
시니어미디어제작반 회원들은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만든 작품이 좋은 성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먼저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명예기자의 뜨락 - 나의 작은 숲을 찾아서 ( 565호 )
바삭거리는 시월의 아침을 열고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극심했던 불볕더위와 연이은 태풍, 그리고 유례없는 폭우로 낯이 서지 않았던지 여름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그 틈을 타 언제 왔는지 가을이 턱을 괴고 창틀에 내려앉았다. 삐딱한 지구가 예쁜 까닭이다.
우울증 환자가 백만 명이 넘었다는 아침 뉴스에 괜스레 무거워진 마음. 명절 끝이라 몸도 마음도 착 가라앉은 게 혹시 나도? 울적한 기분을 핑계로 집 뒤, 민주공원으로 향했다. 처진 기분을 끌어올리기엔 무작정 걷는 것이 최고다. 그것도 도심 속 보기 드문 작은 숲을 배경으로 살짝살짝 허리를 돌리듯 에움길을 따라, 길게 자리 잡은 민주공원 산책로. `마흔의 중턱쯤이었을까' 이곳이 좋아졌던 이유와 한 살씩 나이 듦이 편해졌던 시기가.
산책로를 엄호하듯 길게 늘어선 메타쉐콰이어와 상록수의 기세에 괜스레 든든해지고, 어느새 걸음걸이에 익숙한 힘이 들어간다. 나의 중년과 늘 함께해 온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 적당한 절제와 어느 날 무심히 당도해버린 예순의 나이에 당황해하지 않을 여유를 가르쳐준 곳. 가끔 오늘같이 우울한 날이면, 걸을 때 조금 더 다리에 힘을 주고 속도를 올려보라는 팁도 이곳에서 배웠지. 더러는 아무런 생각 없이, 더러는 끊임없이 내가 내게 말을 건네며 무작정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가끔은 사는 게 버거워 힘들다며 구시렁거릴 땐 `이 시간을 잘 넘기면 그곳엔 반드시 지혜라는 씨앗이 싹을 틔울 거'란 위로와 토닥임도 잊지 않고 따라왔다.
밥통 꽂는 것을 깜빡하고 잤어도 이젠 아침에 당황하지 않는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버스를 탔어도 허둥대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슈퍼에 내려가면 햇반도 있고 휴대폰 하루쯤 없어도 별 걱정할 일 아니더라. 순간 놀라서 얼어붙은 자세와 `어쩌지'를 연거푸 삼키며 가슴 콩닥거렸던, 세상 큰일 날 것 같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에 `지혜'라는 씨앗을 뿌려주고 싹을 틔우고 키우는 과정도 함께 해 왔던 이곳.
여유와 멈춤이 늘 함께 하듯이 사색과 산책 또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어떤 이유로 이곳에 왔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얻어지는 사색과 자기성찰의 시간은 `덤'이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 중, 더러는 나처럼 그 `덤'으로 차곡차곡 성장하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지 않았을까.
어제와 다름없이 그 길을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계절이 바뀌는 신선한 바람 냄새를 뒤로 하고 산책로의 끝과 끝을 잇는 사람들. 산책로의 시작이 끝이고 끝나는 곳이 또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들의 삶과 닮은 모습이다.
`걷기'가 열풍인 요즘, 현실이 우울하다면 공원 속 산책로에서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최애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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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 사라져가는 동요 ( 565호 )
요새 아이들은 어른 뺨친다는 표현이 어린이의 세계를 단적으로 적시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자못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 혹은 몇 평짜리냐를 따지며 끼리끼리 친하게 지내는 현실이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끼리 어울린다는 것이다. 세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천사 같은 마음에 생채기를 입힌다면 이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내가 어릴 때는 누더기 옷을 입고 다녔지만 마냥 행복한 왕자였었다. 꽁보리밥이지만 서로 떠 넣어 주는 인정이 넘쳐났다. 아버지가 낫으로 깎아 만들어 주신 팽이를 곱게 색칠한 것을 치고 놀며 달려온 친구와 서로 번갈아 치면서 놀았다. 친구가 팽이채로 힘껏 치며 팽이를 돌리면 옆에서는 손뼉 치며 응원이라도 하는 양 동요를 힘차게 불러주며 놀았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 하누나
〈동요 `가을'〉
지금 어린이들은 동요를 기피하고 있다, 아니 동요를 부르면 낙오자가 되는 듯 여기고 기껏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지껄인다. 몸짓 또한 우스꽝스럽기 만한 랩이라는 노래를 불러야 인정해 주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인 손자 녀석도 깜짝 놀랄 가사를 씨엠(CM)송으로 부르길래 어디서 배웠느냐니까 친구들 모두가 다 부른다고 대답한다. 그 가사를 지어낸 기발한 재치에 감탄하기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아이들의 곱디고운 앵두 같은 빨간 입술에서 맑고 고운 동요가 흘러나오고 가슴에서 무지개의 꿈을 품게 해줘야 한다. 거칠어지는 동심에 꽃비인 동요를 듬뿍 적셔 주어 아름다운 꿈을 심어 앞날의 밝은 사회를 이끌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강 기 홍
아동문학가, 부산일보,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부산중구문인협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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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음악회 열리고 주민 북적이는 문화센터 ( 565호 )
이달의 문화시설 - 금수현의 음악살롱
고 금수현 선생 기념
북카페, 신간도서 구비
커뮤니티 문화센터인 금수현의 음악살롱(사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음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했던 고 금수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3년 7월 25일 개관한 공간이다. 이곳은 대청동 색채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상 1층에 사무실이 있고, 소공연장에서는 매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실버 레크레이션, 건강노래교실, 오카리나교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진행했다. 중구평생학습관과 중구노인회관 프로그램도 이곳 시설에서 함께 하고 있다. 연말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준비 중이다.
2층 북카페는 올해 신간도서를 구비해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읽기를 희망하는 중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금수현의 음악살롱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관한 정보는 온라인(중구청 문화관광, www.bsjunggu.go.kr/tour/index.junggu)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11월 24일 중구문화원 2주년 기념식 ( 565호 )
공모전 시상, 공연. 부대행사
부산, 자라나는 나무! 전시회부산 중구문화원은 개원 2주년을 맞아 11월 24일 문화원에서 기념식과 공모전 시상, 공연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부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온 중구문화원은 짧은 기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전시 등을 통해 주민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중구문화원은 10월 13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부산, 자라나는 나무! 전(展)'을 선보인다. 부산 중견작가와 젊은 신진작가들이 서로 소통하며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강이수, 곽순곤, 하석원 등 10명의 작가들이 6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임무성 원장은 "개원 2주년을 맞이하는 중구문화원은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문화강좌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구 문화 진흥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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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인 기획전 - 인공지능을 만난 전통예술 ( 565호 )
40계단문화관 전시실
가상캐릭터 만드는 체험40계단문화관은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6층 전시실에서 `인공지능을 만난 전통예술' 지역예술인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사회로의 가속화와 메타버스 등 디지털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인공지능(AI)을 매개로 전통예술을 재해석한 특별전이다.
이정민 작가는 민화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시각적 재미와 문학적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류기정 작가는 도자기, 구민경 작가는 시각 조형 예술, 정혜원 작가는 보자기로 작가 고유의 방식으로 전통예술을 표현한다. 최윤정 디지털 미디어 작가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재해석한 민화를 전시한다. 정희진 작가는 평면으로 보여지는 디지털 프린트 작품에서 또 다른 매개체인 증강현실 앱을 통해 현실에 증강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이 예술작품을 생성하는 방법과 과정, 디지털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캐릭터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구청 관계자는 "인공지능기술과 무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작품들을 감상하며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알아보고, 색다른 문화예술을 체험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문화관광과 600-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