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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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 머리를 뽐내며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디제이 ( 564호 )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115 - 7080 음악다방 DJ
뮤직박스서 신청음악 들려줘
7080포크송, 대중음악화 기여6·25 전쟁 기간 중 피란수도 부산은 `다방의 도시'였다. 1950년대 그 시절 중구에만 73개 다방이 있었다(유진경의 「1950년대 부산중구다방지도」). 당시 다방은 갈 곳 없는 예술인들의 안식처였고 찾기 힘든 동료들의 연락처였다. 그리고 일할 데 없고 오갈 데 없는 작가들의 사무실이었다. 70, 80년대까지만 해도 광복동과 남포동 일원에 한 집 건너 다방이었다. 심지어 2, 3층 건물을 세 내어 금연다방, 여성전용다방으로도 썼다. 이들 다방은 어디라 할 것도 없이 문 열고 들어서면, 매캐한 담배연기 자욱한 다방 한복판엔 난로가 벌겋게 타고 있었고, 위에는 노란 주전자가 씩씩거리며 김을 뿜고 있었다. 하릴없이 아침부터 모닝커피 시켜놓고 죽치고 앉았던 김(?) 사장들은 "여! 김 사장 오랜만이구랴!" 손 들고 찾아오는 지인이 여간 반갑지 않던 시절. 다방은 사무실 없는 사업자들의 연락처로, 사업 프로젝트가 의논되던 장소로, 사교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낡고 어두운 실내에 누렇게 변색된 커텐이 쳐진 창문 틈으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고 오래된 스피커에서 당시 유행하던 가요나 물 건너 온 재즈 샹송들이 온기를 품으며 은은히 들려오면 다방은 활기를 찾는다.
그 시절 속칭 `판돌이'라 부르는 DJ(디제이, 디스크 자키)가 다방 내 따로 마련된 뮤직박스 안에서 LP(엘피)판을 골라 신청곡 들려주는 음악다방과 다방 DJ들이 문화가의 스타처럼 다방가를 포진하고 있었다. 신청음악을 들려줄 때면, 예의 장발머리를 두 손으로 멋지게 쓰다듬어 돌리며, 셔츠 윗 포켓에 찔러 넣어둔 굵은 빗살의 커다란 빗을 꺼내 머리를 빗어 내리는 DJ의 모습은 마음 여린 소녀들의 가슴을 헤집어 놓았다.
"오늘도 또 해 저물고 희미한 불빛들이 하나둘 켜질 때면, 우수에 잠긴 그대 모습에 DJ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진답니다…" 등등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DJ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쫑긋거리며 온갖 나래를 피우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해 온 그 주인공은 가수도 연예인도 아니었다. 연예인보다 더 귀한 한 시대를 주름잡고 풍미했던 주인공은 바로 음악다방 DJ였다. 옛 음악감상실이 라디오 방송에 음악프로가 생기면서 자취를 감추면서 기존 다방 형태에 음악을 앞세운 이른바 음악다방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음악감상실처럼 DJ가 멘트를 하면서 음악을 틀어주는 형식으로 바뀌어 갔다. 그 발단은 광복동의 `황금다방' `수다방' 그리고 서면에는 `꽃사슴다방'에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포동 구두골목의 수많은 학사주점에도 판돌이 DJ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재력 있는 사장들이 인기 있는 DJ를 스카웃해와 멘트까지 시키면서 DJ 양산시대가 되어갔다.
이 DJ들은 수많은 7080포크송들을 대중음악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심지어 새음반을 출시한 서울 가수들이 부산에 와서 DJ를 만나 음반을 내밀며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필자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통기타 가수들과 DJ와의 만남에 의해 만들어지는 버스킹 뮤직은 우리문화사에도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다방 DJ들은 인기에 비해 그들이 받는 보수는 너무 적었다. 70년대에는 4∼5만원을 받았고, 메인은 12만원, 80년대 초반은 17∼18만원, 후반에서 90년대 사이엔 20∼25만원 수준의 월급을 받았다. 당시 생맥주 1000cc 한 잔에 1000원 하던 시절이었으니 이들은 푸대접을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말없이 열심이었을 뿐이었고, 그 일에 목을 맸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광복동에서 2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던 `무아음악실'은 이 땅 대중문화의 산실이고 살아있는 음악역사였다. 이상민, 배경모, 유문규, 백형두, 강동진, 백태수, 윤주은, 정병호 등이 모두 무아음악실 출신 DJ다. 더러는 사망하고 더러는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지금도 중구에 남아서 소규모 음악실을 경영하는 이도 있다. 당시 인기 가수를 초청하여 라이브 공연을 열었던 곳은 무아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무아 음악실은 음악다방 DJ들이 목을 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요즈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글로벌 `카페'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어쩌면 유치해(?) 보일 추억이지만 60∼70대 이상 장년들은 아직도 그 다방 추억들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DJ. 언제나 우리가 만났던 찻집에서 다정한 밀어처럼 들려오던 그 노래…" 윤시내의 `DJ에게'가 새삼 그리워진다. 따블 위스키 한 잔 시켜놓고 맘씨 곱고 잔잔해 보이는 마담언니와 더불어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싶어진다. 어제 갓 들어온 레지에게도 모닝커피 한 잔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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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민 위한 보수동 문화사랑방 ( 564호 )
이달의 문화시설 -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
2014년 8월 25일 개관한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사진)은 어린이를 위한 작은도서관으로 보수동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서관 1층에서는 태블릿을 활용한 에이알 북(AR book) 체험을 할 수 있고, 고전 명화, 일러스트 등을 주제로 한 디지털 캔버스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2층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칠판 드로잉과 `이비에스(EBS)야 놀자'를 이용한 영어, 유아·키즈 독서 등 디지털 앱 콘텐츠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3층에는 사계절 그림책과 지역발간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이북(e-book)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또 향기나는 동화구연, 디지털 시민성, 어도크래프트 등 유아와 어린이 학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여 희망자는 온라인(blog.naver.com/okelib)과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도서관 시설 대관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는 온라인(www.eshare.go.kr)이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 새책 - 들뢰즈와 탈주하기 ( 56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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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노래하다 ( 564호 )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광복지하도상가 전시휴게공간 `더공간'에서 중구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삶을 노래하다" 시화전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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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야경에 유라리건맥축제 즐기다 ( 564호 )
2만명 넘는 방문객에 맥주 동나
안주는 건어물도매시장과 연계중구는 9월 8∼9일 유라리광장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수제맥주와 건어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1회 유라리건맥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유라리광장 밤바다와 건어물, 수제맥주라는 콘텐츠가 만나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구청과 경찰이 축제기간 동안 직접 유동인구를 계산한 결과, 방문객이 2만5000여 명이었다. 당초 예상 1만명을 2.5배 넘는 성공적인 축제였다. 맥주가 주는 여유로움과 밤바다 풍경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한데 어우러져 더 즐거운 축제의 밤이었다.
남포동 건어물도매시장 상인들과 함께 개발한 건어물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건맥 마켓'도 대박이 났다. 4000원과 1만원 건어물 묶음 상품 전체가, 축제가 끝나기 전에 동이 나 건어물 판매 수익이 예상을 웃돌았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문혜진(45·사하구) 씨는 "자녀들과 밤 바람 쐬러 와서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라리 대형전광판을 활용해 부산 로케이션 음식 영화 `영화의 거리'를 함께 보고 김민근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나이트 푸드테라스'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