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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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놀병원 이전 건축을 지원한 한국전쟁고아의 아버지 ( 525호 )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77
메리놀병원 그리고 위트컴(하)
위트컴 장군
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지휘
전투지원으로 인천상륙작전 성공
전쟁은 총알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승리
리차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1894-1982)은 1953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미제2군수사령관으로 부임하여 부산에 온다. 그리고 전쟁수행을 위한 군수지원은 물론 아무도 돌보지 않고 팽개치다시피 한 전쟁고아들을 자식처럼 돌보아 온 고아들의 천사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한국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1894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난 위트컴은 ROTC장교로 임관하여 제1차,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이다.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에 독일해군의 이동을 감시하는 전초기지 건설을 위한 수송책임장교로 임명되어 미국 본토 미5사단 병력과 군수물자, 건설자재 등을 아일랜드로 수송하여 동서 냉전시절 공산주의 세력의 확장을 저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44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는 연합군과 독일군이 가장 치열하게 접전하였던 `오마하' 해안으로도 병력과 군수물자 등의 수송을 지휘한 일화는 유명하다. 1945년의 마닐라 상륙작전, 1950년부터 2년간은 영하 60도가 넘는 혹한의 북극전략요충지 그린란드에 툴레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등 전쟁터와 기지건설 등을 총지휘하므로 세계평화와 파나마 운하건설에 맞먹는 대건설 용역에 책임관이 되었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8군은 부산에 군수사령부를 설치하여 전투부대의 군수지원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 위트컴 장군이 사령관으로 부임하여 미제2군수사령부는 유엔군에 대한 군수지원은 물론 해외에서 수송해온 병력과 군수물자를 전투부대가 있는 지역까지 보급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전투지원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한국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발판이 되었다. 53년 11월 27일,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밤 영주동 판잣집에서 일어난 불씨가 부산역 일대까지 모두 불태워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피란정부도 대책이 없어 맥을 놓고 있을 때 미제2군수사령관 위트컴 장군이 발 벗고 나섰다. 불에 탄 허허벌판에 군용텐트를 치고 음식과 담요 등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는 이 일로 인해 미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기도 하였으나 "전쟁은 총알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역설하여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가 한국인을 도운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메리놀 수녀회가 운영해 오던 메리놀의원에 피란민들을 비롯한 가난한 백성들이 무료진료를 받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길게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고, 새로 옮기는 메리놀병원 터를 매입하고 병원건물을 짓는데 앞장섰다. 대지가 온통 돌덩이여서 난공사일 때 장비를 들여오고 모자라는 건축비를 위해 휘하 장병들에게 월급 1%를 병원 건축기금에 헌금하도록 독려했으며, 그 자신은 손수 한복을 차려입고 갓 쓰고 미국 거리를 활보하며 모금운동까지 벌였었다.
한국 군사 지원 프로그램(AFAK)을 만들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재건사업에 앞장섰으며, 부산지역 복지후생기관과 예하 88개 부대가 자매결연을 맺어 체계적으로 돕게 하였다. 54년 부산대학교 윤인구 총장의 애국심과 교육열정에 감명 받아 부산대학교 신축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장전동 캠퍼스 조성을 위한 25만 달러 상당의 건축자재를 AFAK를 통해 지원하였다.
위트컴 장군이 특별히 관심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전쟁고아였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고아원, 보육원을 짓고 식량과 의복, 침구들을 지원하였다. 메리놀, 침례, 성분도 복음병원, 독일적십자병원 등의 병원건립을 지원하고, 이재민을 위한 후생주택도 건립했다(영도 208동, 연산동 210동 등). 한국전쟁고아의 아버지라고 불린 위트컴 장군은 준장으로 퇴역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전쟁고아를 돕기 위한 일을 하면서 한묘숙(韓妙淑)과 결혼한다. 한묘숙은 부산여고를 졸업하여 부산과 인연이 깊다.
처절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이 끝나고 상처 입은 한국의 국민들을 돕기 위해 고향보다는 한국에 남는 것을 선택하여 평생을 한국의 재건과 전쟁고아를 돌보는데 헌신한 휴머니스트 위트컴 장군은 1982년 11월 12일 향년 89세로 영면하였다. `제2의 고향 한국의 UN묘지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가 조성한 부산 UN공원에 안장되었다. 2017년 부인 한묘숙도 함께 안장된다.
문의: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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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중구 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수상작 선정 ( 525호 )
2020 제9회 부산중구 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시상식이 6월 18일 중구청장실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 구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담은 우수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84명이 155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6월 8일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전통시장의 풍경을 담은 강병준 씨의 `온정의 부평깡통시장'이 최우수로 당선됐다. 황웅규 씨의 `영화의 거리', 한미경 씨의 `민주공원 겹벚꽃 일출'이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 밖에 장려 3명, 입선 4명, 산복도로 계단 풍경 소재 특별상을 3명이 수상했다. 최우수 100만원, 우수 70만원, 장려 3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됐다.
공모전 입상작들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중구의 우수한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관광·홍보 마케팅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작품은 구청 3층 `Nice 중구 갤러리'에서 7월 한 달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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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것을 관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 525호 )

김수우 시인
나를 꽃피우는 글쓰기 교실 6
물음 자체도 관계를 짚는 힘
글쓰는 삶, 잊혀진 관계 회복
기억나나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시험문제에 `서로 관계있는 것끼리 줄 그으시오.'라는 문항이 자주 있었다. (가)항과 (나)항에서 서로 관계있는 단어를 찾아 줄을 그었지요. 책상-의자, 연필-지우개, 이런 식으로 말이죠.
글쓰기에도 이 관계의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물이나 어떤 상황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론적인 사고란 관계의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 또는 사건의 다양한 가치와 형태를 찾아내는 것이다. 눈앞의 문제는 어떠한 요인의 복합인지, 그 요인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찾아가는 것이다.
이는 금화처럼 사물 속에 어떤 성격을 띠는 실체가 있다는 실체론적인 사고법과 정반대이다. 실체론은 우리 사고를 고정시켜 버리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관계론이란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그 가치를 결정해낸다. 한 개인의 존재도 맺는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관계론적 가치는 개념이나 규율, 숫자나 상징 등의 고정관념을 차단하고 사물의 다면적인 세계를 열어준다.
역설도 하나의 관계론적인 눈이다. 물음 자체도 관계를 짚는 힘이다. `무엇이 문제인가?'보다는 `왜 그것이 문제가 되었나?'를 의식해야 한다. 눈앞의 문제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관계의 현상에 집중하면 사물이나 상황은 매우 다면적으로 전개된다. 똑같은 사항이라도 문제로 삼는 시각에 따라 문제 형태나 그 해결 방식이 달라진다.
우리가 글을 쓰고자 하는 대상은 실제로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요소가 얽혀 있을 때가 많다. `환경문제'를 생각할 때 오염 실태뿐 아니라 극단적인 소비사회, 인종차별과 여성문제를 포함한 `억압적 사회구조'라는 또 다른 측면에 있는 기본적인 사실에 눈을 돌려 관계를 줄긋기 해야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사고 또한 평등의식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사소한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문화적·철학적·역사적 인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것을 조금 깊이 응시하면, 관계의 점선이 생긴다. 그 점선이 실선이 될 때 관계는 빛이 나기 시작한다. 글쓰는 삶은 그렇게 갇혀있거나 잊혀진 관계를 회복하는 푸른 숲길 같은 것이다.
*이달 주제:가족에 대하여
A4용지 한 장 분량(글씨 10호)을 써서 보내주신다면 2명을 선정, 소정의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보낼 곳:soowoo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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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 ( 525호 )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하 BIKY)가 7월 7일부터 13일까지 부산영화체험박물관과 영화의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티켓가격은 4천원으로 54개국 18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벨기에와 네덜란드 제작의 `말괄량이 빈티와 오카피 클럽'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콩고 출신 벨기에 불법 체류자의 딸 12살 빈티가 아버지와 함께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우연히 일리아스라는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하루 2∼3회에 걸쳐 △날아라! 캡틴빔세 △유령 올빼미숲 △사라진 용을 찾아서 △로카, 세상을 바꾸다 △요나스의 빛나는 여름 △못난이혁명 등 10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영화를 관람하려면 상영일 기준 최소 하루 전까지 전화로 예매해야 한다.
BIKY는 온라인·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고, 해외 게스트 초청 전면 취소, 대면 행사 축소로 안전한 영화제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는 폐막식을 별도로 열지 않기 때문에 폐막작은 없고, 시상식으로 폐막식을 대체한다.
문의:BIKY 743-76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