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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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 521호 )
로봇형 로봇동생
로봇과 공존하게 될 미래 사회에 감정을 느끼는 로봇(필봇)을 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동생과 그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리라 지음/주성희 그림/책읽는곰
직지 1∼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작품으로 현대 과학의 성과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했다.
김진명 지음/썸앤파커스 자료: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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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락 ( 521호 )
충남 예산 출생. 198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하얀 얼음의 도시', `사막의 도시', `카인의 의심' 등. 평론집 `억압. 꿈. 해방. 자유. 상상력' 현재 계간 `시와 사상' 편집인, 계간 `부산시인' 편집주간. `부산시인협회상' 본상 수상.
봄은 마음 속 `관심'에서부터 온다. `마음'은 눈이 좋아 따뜻한 햇살 한 조각, 부드러운 바람 한 자락에도 그 의미를 잘 읽어낸다.
어릴 적 관심 있는 계집애에게 짓궂은 장난을 벌이던 머슴애처럼, 봄은 바람을 시켜 꽃의 가지를 흔들게 한다. 마치 계집애의 치마를 팔랑 올리고 도망가듯이 말이다. 그러면 꽃이 봄에게 살짝 눈을 흘긴다.
아∼! 이 시점에서 봄은 바야흐로 `화들짝' 생동하며 붉어지는 것이다. 세상의 온갖 삼라만상이 춘흥으로 도도하게 흐르며 강물처럼 젖어드는 것이다. 최원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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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들의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센터 ( 521호 )
주경업의 중구이야기(73)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2009년 빈 사무공간 11개 건물에
18개소 35실 예술영역 작가 둥지
2020년 4차 사업 181명 참여
"할매, 하루 얼마나 법니꺼?"
수십 번은 더 물어봤을 질문을 오늘도 버릇처럼 던졌다. 그도 그런 것이 하루 20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일하는데 수입은 늘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얼마 안되제!"
할머니는 연신 냉장고 위에 놓인 TV만 바라보며 말을 흘린다.
"할매, 잠도 한숨 못 주무시고 하루 종일 나와 계시는데 돈이라도 벌어야지예"
"돈이야 뭐… 많이 벌면 좋지만… 어데, 맘대로 되나!"
"돈 씰데도 없는데 이제 좀 편하게 쉬지 그랍니까?"
(문화공간 수이재 작가 이현주의 `영선산, 잃어버린 산'에서)
동광동 5가 대동맨션 입구 골목어귀에서 30년 넘게 새우잠 자며 하루도 쉬지 않는 포장마차의 박영순 할매(80) 얘기를 또따또가 창작팀에서 취재했다. 또따또가의 스토리텔링4 돻원도심에 빠지다돽(2013)에 수록된 글이다.
40계단을 중심으로 한 중앙동과 동광동 일대에는 `또따또가'라는 생경한 이름이 디자인 된 자그마한 사각 간판들을 만나게 된다. 발랄하면서도 이색적인 이 이름은 관용과 배려, 문화적 다양성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Tolerance)에서 `또'를 차용하고, `따'로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활동한다는 의미와 거리나 지역을 의미하는 `가'(街)를 합성하여 만든 외국어 같은 우리말 이름이다.
한때 부산행정의 중심지였고 문화예술의 구심점이 됐던 중구 일대가 주요행정기관이 연산동 등지로 옮겨가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공동화 현상으로 변모돼 갔고, 빈 점포와 사무실 등 유휴공간이 되어갔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가 부산시에 제안했다. 이렇게 빈 사무공간 등에 의욕이 넘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유치해 이들의 창작공간으로 변모시키면, 지역예술인들에게는 그들의 예술활동공간이 제공되고 도시재생은 물론, 지역문화를 재발견하는 동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었다. 2009년 부산시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5억의 예산을 책정해 원도심 창작공간의 모양새가 갖춰지게 된다. 이듬해 빈 사무공간 11개 건물에 18개소 35실에 다양한 예술영역의 작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른바 시각·문학·공연·커뮤니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이 이들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이런 활동들은 곧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활동으로 이어지면서 동광·중앙동 거리를 문화와 예술이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가려고 노력했다.
2020년 4차 사업에는 24개 건물 총77실에 입주작가 41개실, 공유공간 5개실, 자립작가 27개실, 운영단체 공간 4개실에 작가 181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기획편집, 인문학센터, 영상영화창작 공동체, 전시기획 및 갤러리, 목·철공예 창작 공간, 음악공연예술공간, 비디오아트, 소극장, 문학창작, 회화디자인 창작공간 등의 예술 공간이 입주했다.
글을 쓰거나 노래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수를 놓거나 영화를 보고 꾸미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 한곳에 모여앉아 뭐든 공유하고 도모하려는 사람들, 예술은 어쩌면 아름다운 작품 이전의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작품 이전에 세상 속으로 파고들어 자기를 이해하고 상대를 읽는 과정이 예술이라면 `또따또가'의 활동을 주목해 볼 필요를 느낀다. 또따또가를 매개로 한 공간이 창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주민들에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창작 작업실을 방문하면 의문이 풀린다. 또따또가의 문화창작 공간들은 젊은 예술인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이 작업공간을 오픈할 수 있는 여유도 안겨준다.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주민들과 독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예술을 생각하며 이 사업은 구상됐고, 그런 뜻에 동참하는 예술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이에 필자는 지원센터장 김희진 씨와 함께 특색있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 공간을 찾아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터이다.
문의: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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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으로 모든 합기도장 신고해야 ( 521호 )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합기도가 체육도장업 운동종목에 포함됨에 따라 기존 합기도장을 경영할 경우 오는 6월 25일까지 시설기준을 갖춰 체육도장업으로 신고해야 한다. 합기도장은 통합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소속이 아니더라도 신고 의무 대상이다. 문의:문화관광과 600-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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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인상 ( 521호 )
2월 1일부터 발급 시작 기존 사용자는 재충전 신청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강동수)은 2월 1일부터 부산 내 주민센터와 문화누리 홈페이지에서 문화누리카드 발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경제적 여건 등으로 문화향유가 어려운 6세 이상(2014. 12. 31. 이전 출생자)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예술, 여행, 체육 분야 향유를 위해 지원하는 카드이다.
올해 지원금은 지난해 대비 1만원이 인상돼 1인당 연간 9만원을 지급한다. 발급 및 재충전은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며, 주민센터 또는 문화누리카드 누리집(www.mnuri.kr), 문화누리 고객센터(1544-341)로 신청하면 된다.
카드발급자(재충전자 포함)는 카드 발급일로부터 올 연말까지 가맹점으로 등록된 업종에서 사용가능하다. 단 사용하지 않은 카드 잔여금액은 이월되지 않고 자동 소멸되므로 기한 내 모두 사용해야 한다.
문의:부산문화재단 745-7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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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중구 배운다 ( 521호 )
2월부터 문화관광 해설투어
투어 3일 전, 5명 이상 신청해야
테마별 맞춤형 해설서비스 제공
중구는 2월부터 12월까지 `토박이와 타박타박 중구이야기'를 주제로 문화관광 해설투어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관광특구 중구'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중구 역사문화자산 소개와 대표 관광명소를 홍보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관광 해설투어가 시작됐다. 올해는 코스를 2개 늘려 4개 코스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낊대표관광지코스(유라리광장(영도대교) → 자갈치시장 → BIFF광장 →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 보수동책방골목 → 영화체험박물관) 낊원도심시간여행코스(40계단 → 동광동 인쇄골목 → 백산기념관 → 한성1918 → 용두산공원 → 약조제찰비 → 관수가터 → 부산경찰서 → 개시대청) 낊산복도로체험코스(민주공원 → 하늘눈전망대 → 알록달록 색채마을 → 금수현의 음악살롱(체험) → 박기종기념관 → 영주동모노레일 → 산리마을 → 조각공원 → 민주공원) 낊DIY(두잇유얼셀프, Do It Yourself)코스(참여자가 원하는 코스를 직접 정하여 사전신청시 협의 후 투어 진행) 등 테마별 코스를 함께 걸으면서 맞춤형 해설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주 금, 토, 공휴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운영. 코스마다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희망자는 투어 3일 전까지 중구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코스별 5명 이상 신청 시 해설이 지원된다.
문의:문화관광과 600-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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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목소리를 들어라! ( 521호 )
김수우 시인 나를 꽃피우는 글쓰기 교실
감응하는 공감 능력 중요
모든 문학적인 순간 포착사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물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있는가. 너무 바쁘거나, 관심이 없어 지나치면 우린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어떤 의미도 생성하지 못하고 사물이나 상황은 우리에게 무의미해진다. 사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다. 사물도 자연도 상황도 모두 우리에게 필연이다. 내 삶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건도, 사람도 모두 온전한 진리의 목적을 가지고 온다. 이 세상에는 정확히 필요한 일만이 정확히 필요한 바로 그 때에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찾아온다는 말이다. 거기에 감응하는 공감의 능력이 중요하다.
사물의 음성, 자연의 미세한 발견과 그 의미들, 다양한 사고와 관점은 결국 관심에서 온다. 관심이란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말한다. 납득이 되지 않으면서도 `그런가 보지, 뭐'하며 지나치는 소극적인 자세는 생각을 막는다. 무심히 지나쳤던 대상이나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 세계는 감춰진 본래를 드러낸다.
사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문학적인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질문해본 적이 있는가? 사물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말은 내 안에 이미 무수한 질문이 가득함을 의미한다. 부지런히 질문하지 않으면 사물은 답을 하지 않는다. 질문에 소홀하다는 말은 생각 없이 살았다는 말이 된다. 주어진 무수한 정보에 내 생각과 상상력을 절단당한 상태로 매일 길들여지면 우리는 근원적 질문을 잃어버린다. 존재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소유에 갇혀버린다. 글씨를 아는데도 글쓰기가 어렵고, 쓰려고 해도 막히는 이유는 생각이 없는 맹목적인 상태에서 글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1월, 2월, 3월이라 하지 않고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3월)'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4월)' 등으로 불렀다. 사물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는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글을 쓰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글이라도 정직하고 힘이 있다. 사물의 목소리가 선명해진다. 저절로 나만의 창의적인 세계가 열린다. 기적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이달 주제:집 안을 환하게 하는 물건
다음달 10일까지 글을 보내시면(cool1601@korea.
kr, 연락처 기재 필수) 매월 2편을 선정, 김수우 시인의 저서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