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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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청소년 글로벌 교육 영어캠프 운영 ( 592호 )
중구는 청소년들을 북항시대 미래 인재로 키우기 위해 1월 12일 겨울방학 똑똑(talk talk)한 영어캠프를 열었다.
초등학생 30명이 입소한 겨울방학 영어캠프는 부산외대에서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합숙·생활형 수업으로 진행했다. 오는 8월 동일한 규모로 여름방학 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 문예마당 - 해님 운동회 ( 59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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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의 뜨락 - 비우기 ( 592호 )
속이 휑하니 비워진 채 눈만 부릅뜨고 있다. 꾸덕꾸덕 말려진 생선 한 마리. 얼추 한 자 가웃은 넉넉할 놈이다.
동해였을까? 그 센 물살에 몸을 맡긴 채 유영하며 무한 꿈을 꾸었을 대구 한 마리. 삶의 터전에서 고군분투하던 어부의 억센 손에 잡혀 부산 자갈치시장을 거쳐 내게 왔다.
"회장님, 늘 수고 많으시지요? 맛있게 잡숫고 힘내세요." 자갈치에 있는 어느 회원이 새해 덕담으로 보낸 문자에 감사의 뜻으로 보내준 것이다. 살은 도톰하지만 휑하니 비어있는 대구의 뱃속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살아있는 동안은 우리가 알 수도 없는 복잡 미묘한 작디작은 내장들이 뱃속 적재적소에 자리해 대구를 헤엄치게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몇 백 마리 쯤 거물에 걸려 생사를 달리 한다 해도 잠시 어미아비를 찾다가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고 말았을 것 같은 가벼운 생각이 든다.
우리 어머니 손은 유난히 살집이 없었다. 깡마른 뼈에다가 그저 손아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앙상하고도 거칠하기만 했다. 주름진 손등에 약간의 살피만 있을 정도로 가여운 손이었다. 그래도 그 손으로 우리 8남매를 건강하게 키우셨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사철 어머니 손이 안 가는 곳 없이 반듯한 살림살이를 하셨다. 회초리를 들거나 때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것도 어머니의 살집 없는 거친 손길이었다.
무남독녀로 귀하게 자라 아버지와 결혼한 그 날부터 힘들게 사신 분이었다. 8남매에게 뼈와 살을 모두 나누어 주고 마지막에는 뼈와 가죽뿐인 빈손으로 떠나신 우리 어머니. 대구의 비어진 뱃속을 들여다보다가 잠시 어머니의 마디 억센 손길과 닳아서 삭아빠진 흰 고무신이 생각나 코끝이 찡하다.
이제 나도 우리 아이들의 어미가 되어 어머니의 전철을 밟을 차례 인가 보다. 4남매 키우며 너무 바쁜 나머지 애면글면 안타까운 날들을 많이 보냈다. 저희들이 알아서 하는 것을 대견하게 여겼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함으로 가득 찼었고 주머니 하나는 늘 비어 있는 듯 허전했다. 모성애라는 주머니가 가득차지 못해서 그랬을 것이다. 어리석은 어미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더 줄 게 없나 싶어 두리번거리는 것도, 자갈치로 뛰어가 생선을 사고 부평시장에서 어묵을 사서 택배로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비어있는 모성애라는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서 일 것이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대구의 빈 뱃속 같은 것인 줄 번히 알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택배를 풀며 엄마가 또 무엇을 부쳤을까 궁금해 하며 부산 냄새와 엄마 냄새를 코를 킁킁거리며 맡을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내 배가 미리 포만감을 느껴 저녁을 먹지 않아도 기분이 좋다.
뱃속이 빈 대구에게 내장 대신 채울 것을 세어본다. 끝없는 동해의 물살 속을 꿈꾸며 살아가기, 서로 함께 어깨 겯고 나아가기, 이해하고 공감해주기, 아껴주고 사랑해주기.
아, 이제 내일 아침까지 먹지 않아도 하루 종일 배가 고프지 않을 것 같다.
김숙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