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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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견 - 도서관 에티켓 지켜야 ( 384호 )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취업 준비하는 대학생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동화책을 대출하러온 엄마들… 도서관이 책 읽고 공부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요즘 도서관은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에티켓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아 독서와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도서관에서 뛰어 다닌다거나 큰 소리로 떠들어 주위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적잖다. 열람실에서 책을 읽다보면 뚜벅뚜벅 하는 구두소리, 코 고는 소리, 영어 공부를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핸드폰을 진동으로 했지만 책상 위에 놓아두고 밖으로 나가 몇 분간 몇 번이나 전화가 걸려와 드르르륵 하면서 계속 울려대는 소리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집중할 수가 없다. 도서관 내의 모든 곳은 금연으로 되어있는데 간혹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과 휴지를 아무 곳에 버리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도서관 환경은 순식간에 더럽고 지저분해 진다. 우리 도서관이 늘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우리들 스스로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중앙동 이재령
- 엄마의 잔소리 ( 384호 ) "엄마 또 잔소리. 매일 듣는 것도 지겨워… 다른 엄마들은 안 그러는데. 에이 그냥 칵 ○○○○○!!" 며칠전 아이 방 청소를 하다가 방바닥에서 우연히 발견한 종이쪽지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 볼펜으로 열심히 지운 낙서였지만 그 속에 흘러간 글씨를 꼼꼼히 읽어보니 "에이 그냥 칵 ○○○○○! "이라는 대목에서 숨이 멎는 듯 했다. "혹시 `죽어버릴까'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하는 글 같아서 들고 있던 진공청소기 손잡이를 방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모두 제 녀석 잘되라고 한두 마디 한 건데 그게 잔소리로 들렸다고? 서운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두세 시간 꼼짝 않고 PC앞에서 죽치고 있는 아이. 그러나 당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너 공부는 안하고 뭐하냐?"고 닦달을 하고도 남았겠지만 부글부글 끓는 속을 억누르며 참기로 했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속담이 있다. 몸의 상처야 치료하면 그만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엎질러진 물 같아서 두고두고 아물지 않은 채 가슴 깊은 곳에서 평생의 생채기로 남을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며칠전 모 대학교의 사회복지관에서 하는 강의를 들으러 갔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자녀들이 불행하길 바라는 부모는 결코 없지만, 불행하게 만드는 부모는 적지 않다는 강사님의 말이 귀에 쏙 박혔다.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내 딴에는 `사랑의 가르침'이었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엔 `마음의 상처를 주는 잔소리'로만 켜켜이 쌓이진 않았는지 돌이켜 봤다. 앞으로는 아이를 믿어주고, 실수를 하면 위로해 주기로 했다. 또 지치지 않도록 격려해 줄 것이다. 특별히 격려할 것이 없다면 만들어 내서라도 격려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잔소리를 하지 않는 대신 내게 잘 할 수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하리라. 아이를 믿고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들 것이다. 오늘 아이에게 과일을 갖다주며 표정을 살폈더니 이 녀석 하는 말 "엄마, 요즘 좋은 일 있어? 엄마가 매일 웃으니까 기분이 좋아. 헤헤" 동광동 박미진
- 한권의 책이라도 더 읽자 ( 384호 ) 그렇게 무덥던 폭염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독서의 계절을 생각할 것이고 여태껏 바쁘다거나, 무덥다거나 하여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책을 읽고 싶은 충동에 빠질 것이다. 아무리 바쁘고 생활이 고달프더라도 하루에 몇 페이지쯤은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독서야말로 마음의 살을 찌우고 상상력과 선인과의 간접적인 대화를 통해 시공을 넘나드는 교량역할을 하지 않는가. "독서야 말로 끝없는 정보의 샘이다" 라는 말처럼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은 상대방에게 전하는 마음의 풍요로움과 깊이에 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 어느 기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3권으로 월 한권도 채 읽지 않은 편이며, 또 학생들의 학기당 독서량은 초등학생 23.3권, 중학생 9.6권, 고등학생 7.1권으로 초·중·고 모두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컴퓨터 게임, 인터넷 확산 등 다양한 매체환경의 등장과 변화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또 1년 동안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독서 기피층도 우리나라 성인의 22.2%나 된다고 하니 우리 국민들의 독서 기피나 불감증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독서는 개인과 나라 문화의 양식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국력의 기초가 되고 인간의 가치척도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위대한 영웅들은 늘 책을 가까이 해 왔었다.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달리는 말위에서도, 전쟁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기로 유명해 죽을 때까지 무려 8천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며, 그가 전쟁을 하며 펼친 전략과 전술, 그리고 황제로서 프랑스를 지배한 능력도 기실은 젊은 시절에 독서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안중근 의사도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라고 할 정도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독서는 우리를 깨우치게 하고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스승이요 길잡이임에 틀림없다. 이제 곧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 국민들에게 독서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와 캠페인이 전개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책을 가까이하는 습성을 어려서부터 길러주는 것이다. 독서의 계절에,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이 담긴 1권의 책이라도 선물하는 여유를 갖고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 솔선 참여한다면 독서량이 많아짐에 따라 정신적인 풍요로움도 점차 커지게 될 것이다. 보수동 우정렬
- 시가 있는 마을 - 내고향 가을 ( 384호 ) 바다에선 전어가 떡처럼 살이 오르고 밭에선 고구마 두둑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쩍쩍 갈라진다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안달이 난 몸을 삐죽이 내 보인다 마음이 급하여 호미보다 열 손가락으로 홑이불을 개키듯 고구마 순을 당기면 어느새 밭은 감매빛 바다가 되어 전어가 깨 서말을 쏟아내고 흙속에서 익어가던 홍조띤 얼굴들 밭고랑으로 나와 도란도란 거린다 2006년 한맥문학 시 등단 2004년 내 사랑 부산 백일장 운문 장원 부산시 공무원 문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