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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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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가 보낸 편지 - "열심히 살았어요" ( 362호 ) 부평동 제금수 국제시장에서 과일노점을 하는 6.25 참전용사인 나는 소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 일본에서 사는 동안 서러움과 멸시 속에서 살다 해방 후 고국의 어려운 환경과 생활 속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았다. 1950년 11월 군대에 입대하여 1951년 9월 20일 무공훈장을 하나 받았다. 1955년 1월 10일 50개월 만에 만기 제대를 해 보니 인맥 학맥도 없는 빈털터리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술과 노름에 젖어 살면서 희망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절망 속에 살다보니 몸도 너무 쇠약해졌다. 그러던 중 1980년 11월 30일 술과 담배, 노름 등과 인연을 끊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살다보니 건강도 회복되고 나날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불행이 찾아왔다. 1992년 3월 28일 일요일 새벽 4시경 숨이 차서 눈을 떴다. 오른쪽이 싸늘한 것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세상이 깜깜했다. 뇌가 마비된 것이다. 3년 정도 지난 1995년 5월 27일 건강이 조금 회복됐다. 이후 6.25 전우를 KBS에서 찾고 모임도 하고 사회를 위해서 봉사도 했다. 외롭고 슬프고 괴로운 일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한 가지 내세울 것이 있다면 열심히 살았다는 사실이다. 불편한 사람, 괴로운 사람, 힘든 사람들이 나처럼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 "축제도시, 중구에 살아서 행복해요" ( 362호 ) 보수동 문미례 10월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다양한 축제가 있어서 우리를 설레게 하고 때로는 들뜨게 했다. 특히 우리 중구에서 개최하는 축제 중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자부심과 함께 긍지를 느꼈다. 먼저 10월 11일 PIFF광장에서 있었던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는 전야제라는 단어에 걸맞게 화려하고 멋진 공연들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으며 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손색이 없었다. 10월 15일 오후 2시 용두산 공원에서 개최된 중구청장배 유스댄스 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역동적인 무대였다. 관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그 분위기와 열기에 동화되어 체면과 겉치레를 잊어버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10월 18일 오후 3시 자갈치축제를 기원하는 용신제를 용두산공원에서 구경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탤런트 최불암 선생님을 직접 뵐 수 있는 행운도 가졌다. 그 외도 탤런트 심양홍씨와 김혜정씨도 볼 수 있었다. 10월 18∼22일까지 개최된 해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자갈치축제의 현장인 자갈치 시장에도 들러서 1884년에서 1930년대까지의 자갈치시장의 옛 모습 사진전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었다. 한가한 자갈치시장의 옛 모습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부산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자갈치시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풍성하고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와 함께 특색있는 수산문화를 보여주며 추억과 낭만을 한껏 느끼게 해 주었다.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제였다. 마지막으로 10월 26일 광복로에서 있었던 2006 광복로 패션 페스티벌에서 단순하면서 우아하고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우리옷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현란한 색채의 우리 옷들이 가을밤을 수놓는 광경은 탄성을 절로 나오게 했다. 그외도 아로마 테라피공연, 스포츠댄스와 라틴댄스공연 및 캣츠 공연 등은 문화의 계절 가을에 무척 잘 어울렸다. 유익하고 다양한 문화적인 행사와 축제가 많은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이 모든 축제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수고 많이 한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발전되고 나은 축제를 기대한다.
- 포로수용소가 있는 거제도를 다녀와서 ( 362호 ) 부산디지털고 1년 김승욱 처음 출발하기 전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궁금했다. 7시쯤에 출발했다. 선생님은 우리 부모님 세대도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하여 잘 알 수 없을 것이라 하시면서 통일은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지 통일의 필요성을 말씀해 주셨다. 도착해서 포로수용소를 관람하기 전에 사진을 찍고 나서 관람을 시작했다. 포로수용소에서 예전의 포로들이 어떻게 생활했고 전쟁 때 사망자와 다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았다. 그리고 거제도 시청을 관람을 했다. 시청 뒤편으로 공원이 잘 꾸며져 있었다. 부산보다 공기가 상쾌했다. 시청 근처에서 멍게 비빔밥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거제도의 특별음식이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생소한 음식이라 그런지 비위가 약한 친구들은 맛이 없다고 했다. 점심 식사 후 버스 안에서 선생님이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특산물을 맛보아야 한다고 했다. 생소하여도 선입관을 버리고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고… 외국에 가면, 외국의 낯선 음식을 먹어봐야 하듯이, 자기가 늘 먹던 맛만 고집하면 안 된다며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일부러 학생들을 위하여 거제도 특미를 준비한 것이었다. 거제시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거제어촌 민속전시관에 왔다. 기념촬영을 한 후 안으로 들어갔는데 철갑상어라든지 송사리 같은 것은 실제로 수족관 안에 살아 있었다. 바다 깊숙한 곳에 사는 생물을 영상에 담아 보여주기도 했고, 예전에 쓰던 잠수복이랑 그물 치는 방법 등도 전시가 돼 있었고, 화석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출구 근처 3D영상관에서 영상도 봤다. 밖으로 나와서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낚시하는 것을 구경했다. 마지막 코스인 학동 해수욕장에 와서 몽돌 밭에서 잠시 놀았다. 구름이 짙게 낀 바닷가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점점 굵어졌다. 부산으로 출발했다. 거제도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하나하나 세밀히 보지는 못했지만 포로수용소 등이 있어 거제도는 볼거리가 많다고 느꼈다. 시청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거제도는 뜻 깊은 곳이어서 다음에 또 갈 수 있으면 한다.
- 시가 있는 마을 - 무궁화 꽃 ( 362호 ) 보수동 김경식 잔가지 보듬고 침략세례 맞으면서 쓰라린 잔해殘骸들을 끌어안고 견딘 질긴 목숨아 열두 폭 치맛자락 이리저리 감싸면서 노숙자 안 되려고 밤마다 비손 하는 어머니의 눈물이 잠열潛熱로 피어나 십자가의 성자처럼 가지 끝에 매 달려서 피멍은 안으로 검붉게 되고 슬픔은 찬란한 보라색 꽃으로 피었구나 거름기 없는 부족한 토양에도 노란 꽃술 입네 물고 뜨거운 여름내내 겸허한 웃음으로 쓸쓸히 피어있는 너는 우리나라 꽃
- 칼 / 럼 - 밥그릇에 체면 차리던 시절 ( 362호 ) 옛날 어느 가난한 선비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손님접대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미풍양속이 아니던가. 아내가 밥을 지으려고 쌀독을 들여다보니 쌀독은 바닥을 들어내고 있었다. 바닥을 싹싹 쓸어 밥을 지으니 겨우 두 그릇을 퍼 담을 수 있었다. 철없는 아이가 저도 밥을 달라고 칭얼대자 엄마는 손님이 밥을 남기면 먹으라고 아이를 달랜다. 아이는 아버지와 손님이 식사하는 상머리에 앉아 손님이 수저를 놓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부엌에 있던 엄마는 방안에서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기겁을 하고 만다. "엄마, 손님이 밥그릇에 물 부었다!" 주인장과 손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그래서일까, 어릴 적에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남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체면을 차려야 한다고 배워왔다. 체면이란 밥그릇을 다 비우지 않고 조금은 남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밥그릇을 다 비우는 아이는 본때 없는 아이, 즉 가정교육이 떨어지는 아이를 말하고 조금 남기는 아이는 본때 있고 가정교육이 잘된 아이로 어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옛 어른들은 먹는 음식을 남겨 버리면 죄받는다고 늘 말해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밥을 남기는 본때 있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음식을 남겨 버리는 통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온통 난리를 겪고 있다. 옛 어른들이 말하는 `먹는 음식을 남겨 버리면 죄 받는다'는 말이 하나도 틀린 것 같지가 않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침출수로 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고 국민들의 막대한 혈세를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쏟아 붓고 있으니 말이다. 부산시의 1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854톤에 달하고 있고 우리 중구에서는 2005년 한 해 동안 총 6,023톤이 발생하여 이를 처리하는 데에 2억3천8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하였다. 올해는 10월말 현재 5,699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여 그 처리비로 2억7천7백만원을 지출함으로써 연말까지는 두 달이 남았건만 작년도 연간 처리비용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각 가정에서 음식물을 남기지 않도록 지혜를 짜고 음식점에서는 반찬을 고객이 먹을 만큼만 들어서 먹게 하고 남은 음식은 포장하여 가져가게 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더 큰 죄 값을 치러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