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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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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화랑(다실) ( 359호 ) 근대문화지도 12 - 그림과 조각을 감상하던 곳 비슷한 시기인 1974년 광복동 외국서적 골목 모퉁이 2층에 문을 연 목마다방은 시인 임명수씨가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로 화랑을 겸했는데, 개관기획전으로 김종식 서양화 초대전을 가졌다. 그리고 김원명전, 김동규전, 성백주장미전, 이석금 가면전, 최민식사진전, 김봉진 초대전, 주정이/신옥진 2인전, 윤종철전 등 이 시기에 의욕적으로 활동하던 부산화단의 서양화가를 중심으로 전시활동을 펼쳤다. 목마시절 잊지 못할 뉴스는 단연 윤종철씨의 개인전이었다. 전시장에 나타난 한 학부형이 학생을 위해 그림을 구입하고는 싶었으나 그림 값이 비싸게 보여 윤화백에게 흥정을 하게 되었고, 이에 불같이 화가 난 윤화백은 깍기는커녕 그림을 칼로 갈기갈기 찢어 내동댕이쳤다는 일화는 지금도 올곧게 자기 세계만을 고집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남아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75년, 목마는 동광동 백산상회 근처 옛 청자다방 자리로 옮겨가 첫 문을 열면서 미술평론으로 짧은 생을 살다간 김광석씨를 위해 추모전을 열기도 하였으며 하인두 초대전, 임호유작전, 임효도 사진전 등을 유치하였다.
- 이달의 명언 ( 359호 )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정호승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빌라의 테레사 꿈을 품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들어 있다. -괴테 내가 지금 보잘것 없는 지위에 있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내가 어떤 지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나 재능을 갖추고 있는지 반성하라. -논어
- 피서지에서 생긴 일 ( 359호 ) 4년전 8월 초순 우리 가족은 피서로 남해의 상주 해수욕장을 찾았다. 많은 피서객들은 형형색색의 파라솔 아래에서 또는 넓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가볍게 챙긴 짐이었지만 부모님 손만으로는 부족해 우리 아이들까지 들고 메고, 뜨거운 모래를 밟으며 짐을 이동했다. 좋은 자리에 개인적으로 파라솔을 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맨 뒤에 파라솔을 펴고 비치의자를 펼쳐 놓았다. 그리고 곧바로 해수욕복으로 갈아입고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며 좋아했다. 한참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다보니 허기가 져서 더 이상 바다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먹거리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그런데 도로 옆 포장마차에는 핫도그, 코코넛, 오징어튀김, 당면튀김 등이 있었다. 식사 대용으로 하기엔 느끼하고 빈손으로 가면 허전할 것 같아 튀김을 조금 사면서 아주머니에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물어 보았다. 아주머니는 중국집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배달해 준다고 했다. 전화를 해 자장면 4인분을 시켰다. 혹시 찾지 못할까봐 튀김집 아주머니네 상호이름까지 알려 주고 거기서 곧바로 내려와 파란색 파라솔이란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 파란색 파라솔이 한둘이 아니었다. 20분쯤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자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카랑카랑하고 굵은 목소리의 아주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고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와르르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 짤막한 코멘트는 CF의 한 장면인데 그것을 백사장에서 실제로 들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배달원이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를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지켜보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음을 바꾸어 버렸다. 자장면을 주문한 장본인이 내가 아닌 척 딴청을 피웠던 것이다. 하얀 상의에 철가방을 든 배달원은 자장면 주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기웃거렸다. 나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재미있다고 웃는 소리만 느낄 뿐이었다. 그 때 등 돌리고 앉아 있던 내게로 누군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자장면 시키셨어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깜짝 놀랐고 얼굴 근육까지 덜덜 떨렸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아니오"란 대답이 새어 나왔다. 저 많은 시선에 대고 내가 자장면을 시켰다고는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뒤돌아서는 자장면 배달원을 보내며 미안한 마음이 나의 뇌리를 스쳐왔다. 미안한 마음과 비겁한 마음이 뒤범벅되어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 때 어른스런 마음의 용감함이 내게 조금만 있었더라면 그렇게 자장면 배달원을 그냥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만약 지금 만나면 그 범인의 실체가 바로 나고, 그땐 정말 미안했다고 자장면 배달원에게 말하고 싶다. `역시 인간은 누구나 죄(?) 짓고는 못 사는 모양이다.' 보수동 우향화
- 시가 있는 마을 ( 359호 )
- 칼 / 럼 - 심각한 육아현실 정부의 대책 마련 시급 ( 359호 ) 한국 출산·육아환경 열악 육아 병행할 여건 갖춰줘야 한국의 육아현실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추세다. 미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과 비교할 때 한국의 출산과 육아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기 쉬운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한 비율이 한국은 고작 19%였다. 스웨덴이 98%의 찬성을 보인 데 반해 한국은 반대가 50%를 넘었다. 출산과 육아 당사자인 한국남녀의 현실인식이 이렇다면 저출산은 해소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출산과 육아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한국의 남녀들이, 느끼는 육아와 출산 환경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심각할 정도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육아의 역할 분담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럽 선진국 중 출산율 유지에 성공한 나라로 스웨덴과 프랑스를 꼽는다. 프랑스는 `국가가 돈으로 아이를 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아이를 낳는 부모에게 온갖 수당을 주는 나라다. 스웨덴은 여성이 가정에만 묶여 있지 않고 직장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모 휴가법'이다. 엄마뿐 아니라 아이 아빠도 출산 휴가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앞선 제도의 도입으로 스웨덴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세계 최고인 80%이다. 출산 및 육아 대책과 관련해, 선진국 가운데 우리와 출산율이 엇비슷한 스페인과 이탈리아(2000년 기준으로 각각 1.20명과 1.18명)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나라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회였다가 여성의 권리가 급속히 신장된 점, 청년 실업률이 아주 높은 점, 하지만 3살 미만 영아 보육률이 5%에 미달하는 점 등이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북유럽 나라들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여러 가지로 우리와 비슷한 두 나라 사례는, 여성의 일자리 확대와 육아비용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여건을 갖춰주기 전에는 출산율도 높아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정부는 출산대책으로 2010년까지 19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주로 보육 시설을 많이 늘리는 데 드는 돈이다. 하지만 좀 더 획기적인 출산율을 밀어 올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보다 나은 일본만 해도 출산 장려를 위한 지속적인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고 있다. 최근엔 아동 수당과는 별도로 0∼3세 유아에게도 수당지급과 고교생과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확충방안도 내놨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직장에서 병행해 일할 수 있는 법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사회적 분위기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