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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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문화지도 8 -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던 곳 ( 347호 ) 까페떼아뜨르 까페떼아뜨르는 서울사람 이수영씨가 개업한 음악다방으로 낮에는 차를 팔고 밤에는 술도 팔았다. 떼아뜨르란 극장의 프랑스 말이듯 연극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서울에서 온 영화연극인들이 항상 음악을 듣고 술을 즐겼으며, 송승환이 부산에 일이 있어 올 때면 이곳에서 식객이 되어 숙식을 해결하였다. 그래서 까페떼아뜨르의 신세를 졌다가 이들 서울 제작팀의 눈에 들어 상경하여 뮤지컬배우가 된 이들도 있다.
- 안희제 선생 생가 답사를 다녀와서 ( 347호 ) 아빠의 조금은 강제적인 권유에 못 이겨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답사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다녀온 지금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곽재우 사당 등 여러 곳을 둘러보다가 책에서만 보던 안희제 선생님의 생가에 갈 수 있어 재미있었다. 힘들것 같던 여행을 아빠 덕에 이렇게 오게 되어 더욱 좋았다. 1∼2시간 남짓 걸린 지루한 차에서 내린 보람이 있었다. 항상 집 구석에 틀어박혀만 있다가 의령이라는 곳에 오니 왜 내가 방에만 있었는지 오히려 궁금해진다. TV에서만 보던 폐교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 중이다. 허리까지 간신히 오는 책상과 의자가 우리 엄마에게는 오히려 그립고 익숙한 모양이다. 얼떨결에 오게된 우리 엄마에게도 모처럼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예전에 청소년 단체에서 한 번 왔었는데 다시 오니 더욱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시골의 향이 묻어나는 의령까지 와서 나라사랑하는 마음도 되새기고 좋은 경험도 하고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아 좋았다. 다음에 혹시 또 오게 된다면 더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일초등 6년 김혜련
- 광복 60주년 기념 - 이달의 인물 안창호(安昌浩) 선생 ( 347호 ) 독립운동세력 통합·통일에 노력 안창호 선생은 평남 강서에서 태어나 어려서 한문을 익힌 뒤 상경하여 1894년 구세학당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기독교에 입교하면서 근대적 민족의식과 계몽적 사고를 갖게 됐다. 1898년 독립협회 관서지부에 참여하여 민중계몽운동을 전개하고, 미주로 유학한 뒤에는 주경야독하면서 재미동포들의 권익신장과 조국의 국권수호를 위해 1905년 공립협회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피탈되자 1907년 신민회를 결성하여 국권회복운동을 펴며 민족의 실력양성에 애썼다. 경술국치 이후에는 재차 도미하여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으로 미주와 시베리아·만주지역에 지방총회와 지방회를 조직하여 해외한인 연계조직망을 짜고, 초기 상해 임시정부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며 국내외 동포에 대한 정보연락과 통치행정 조직을 꾸리고, 국민대표회의와 민족유일당운동을 주도했다. 독립운동세력의 통합과 통일에 노력하고, 1932년 윤봉길 의거 직후 피체되어 국내로 압송되어 옥고를 겪은 뒤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다가 `동우회사건' 배후 지도자로 지목되어 재차 피체되어 고초를 겪다가 1937년 서거했다. 주요공적 1905 공립학교 설립 계몽운동 1907 신민회 설립 국권회복운동 1919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1923 국민대표회의 부의장 1930 한국독립당 창당
- 중구신문을 읽고 - 비평적인 기사도 함께 실었으면 ( 347호 ) 중구신문에는 구민들을 위한 행사도 소개되어 있고 구청에서 한 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문화강좌나 전시회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과학교실 같은 귀한 강좌가 열리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고 어린 초등학생을 가진 주위 이웃들에게 알려주면 무척이나 고마워한다. 이런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지만 중구신문에는 좋은 이야기들만 담겨 있는 듯하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든지, 보다 적극적인 구민 행정을 펼쳐야 한다든지 하는 비평의 소리가 실려 있지 않다. 올바른 비평이 담긴 쓴 소리도 실을 수 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중구신문을 애독하는 독자가
- 이달의 명언 ( 347호 ) 하늘은 두 가지를 다 주지 않는다. 이빨을 준 자에게는 뿔은 주지 않았다. 날개를 준 자에게는 발은 두 개만 주었다. -한서- 서투르다는 말을 계속 듣고 있는 사람은 없다. 서투른 경험이 쌓이면 능숙해지는 것이다. -나카타니 아키히로- 생각의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변화하라! -이케다 키요히코 사람은 의복에 알맞게 환영받고, 지능에 알맞게 해고된다. -러시아 속담- 아내를 칭찬해 주고 가치를 인정해 주라. 그러면 딸들은 `긍지를 가진 아내와 엄마'가 될 것이다. -마이클 패리스- 모든 가르치는 기술은, 젊은 사람들이 나중에 호기심을 만족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여, 젊은 사람들의 자연스런 호기심을 깨우쳐 주는 기술에 불과하다. -아나톨 프랑스 현대는 연출의 시대다. 단순히 있는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는 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그것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극적인 것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말하자면 연출자의 손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나 방송은 이 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 당신도 이 방법으로 주목을 끌어 보는 것이 좋다. -데일 카네기
- 독자투고 - 포근한 한가위를 위해 ( 347호 ) 이웃과 이웃의 정이 있는 고향 마을 시골에는 아직도 훈훈함이 살아있다. 시골집 굴뚝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는 도심 공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에 상상력을 달아 토끼도 만들고 돼지도 그려내 본다. 고향 시골에 가보면 아직도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인심이 모락모락 돋아 오른다. "너희집 개똥이는 어디서 뭐하니.", "윗집 복순이는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니."하며 서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 도로변에 지천으로 코스모스가 울긋불긋 피어나면 시골에도 한아름 선물을 가지고 타향 갔던 자식들이며 친지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돌아와 이웃에게 안부 인사를 나누며 정답게 소박한 음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때가 바로 우리네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 높고 맑은 가을 하늘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보름달처럼 두둥실 행복으로 가득 차며 충만해진다. 시골인심도 예전과 같지는 않다고 다들 그러지만 도시 인심과 같으랴. 시골처럼 한가위에는 우리도 담장과 담장너머로 인사를 건네 보자. 아파트 안에 공동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기 식구인양 서로 인사를 나눠보자.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인사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특히 주변에 형편이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고 시골인심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나눔의 시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이웃의 소중함을,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복지관이나 양로원 등의 복지시설을 찾는 이의 발길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힘든 가운데도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는 지혜를 가진 포근하고 따뜻한 한가위였으면 좋겠다. 부평동 강혜련
- 독자투고 - 행복을 밟고 행운을 찾는 우매함 ( 347호 ) 좋은 혼처 다 마다하고 동생보다 결혼을 늦게 하겠다고 고집 피우는 둘째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직 도전해 볼 꿈이 많다며 자꾸만 미루다 보니 서른을 넘긴 나이다. 제동생의 남자 친구는 애를 태우다 못해 이제는 더 기다릴 수 없다며 먼저 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요즈음이야 결혼 적령기가 딱히 없다보니 혼기라는 것도 애매하지만 어쨌든 20대에 결혼을 하고 초산을 해야 여성 생체의 조화에 무리가 없는 것 같다. 하 답답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운동 길에 대청공원의 크로바 잎을 유심히 살핀다. 크로바는 무리로 자생하기 때문에 가까이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하루에 한 잎 정도는 행운의 네잎 크로바를 발견 할 수 있다. 혹시나 이 크로바 잎이 둘째딸의 앞날에 행운을 가져올까 싶어 매일 아침 한 잎씩 모으기로 결심 했다. 6시에 1시간 동안 하는 기공 체조를 마치고 체조공원 쪽으로 가면서 크로바 무리 마다 살펴보기를 두 어 달. 이제 열여덟잎의 네잎 크로바를 모았다. 어떤 날은 눈알이 아프게 들여다보아도 허탕인 날이 있고 어떤 날은 내일 모레 것까지 세잎을 딴 날도 있다. "딸아, 너를 위해 대청공원에 있는 네잎 크로바는 전부 엄마가 다 땄단다. 이 네잎 크로바의 행운의 힘을 다 모아 네게로 보내 줄께.”했더니 우리 둘째딸은 이 엄마가 답답하다는 듯이 “엄마, 네잎 크로바의 꽃말이 행운이죠? 그럼 세잎 크로바의 꽃말이 뭔지 아세요? 행복 이래요 행복. 사람들은 행운만을 찾기 위해 정작 발밑에 있는 행복은 보지 못하고 밟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잖아요.” 아하! 그렇구나! 우리 주변엔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수많은 희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 많지. 그래, 딸아! 결혼이 무어 그리 대수이겠느냐? 일이년 늦게 하나 빨리 하나 그만큼 처녀적 시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차이 일뿐, 아직 평생을 같이할 인연을 못 만났을 뿐인 게지. 언젠가 네가 그랬지? `결혼 빨리 하라는 엄마 말 잘 듣는 딸 되려고 심사숙고 않고 했다가 이혼이라도 하면 어쩌려고?'하는 말을 듣고 참 맞는 말이라고, 우리 딸이 참 똑똑하다고 내심 감탄하기도 했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오늘 또 운동 후에 크로바 무리 앞에 앉았다. 될 수 있으면 행복들을 밟지 않고 행운을 발견 하려고 애를 쓰며… 동광동 김숙희
- 독자투고 - 천원이 가져다준 행복 그리고 사색 ( 347호 ) 이른 아침 새벽시장 길에서 천원 주고 소국 한다발을 샀다. 그 삶의 전장터 같은 곳에서 소국이라니. 커피를 마시며 국화향이 그윽해 나는 행복하다. 천원에 이런 소박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니. 넉넉히 수분을 섭취하고 유리병에 꽂힌 소국이 한껏 자태를 뽐낸다. 자디잔 여러색의 꽃송이들이 청량한 향기와 함께 앙증맞게 속삭이는 듯하다. 이제 다시 아름다운 나만의 시간, 오늘은 커피향과 함께 국화향도 내 아름다운 벗이 된다. 문득 눈을 뜨니 밝은 햇살 속으로 멀리 보이는 아파트. 오늘은 햇살 하얗게 부서지는 여름의 정점이더니 이제 곧 온 줄도 모르게 가을이 살며시 내 옆에 다가와서겠지. 어느새 가을이 오고 어느새 황혼이 오고, 고즈넉이 바로 보게 되는 내 옆. 숱한 시간의 흐름 속을 변화조차 못 느끼고 사는 아둔함 속에서 조금만 눈 돌리면 이토록이나 많이 변해 있는 것을 시나브로 사위어 가는 것을. 간혹 파란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를 때, 어쩌다 가을바람 같은 소슬한 혜안이 내 안에서 눈을 뜰 때 나는 생각에 잠긴다. 좀더 경건한 자세로, 좀더 최선을 다한 인생을 살아낼 수 있지는 않았을까. 다만 성실하게 산다는 명제 하에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인간의 범주 안에서 삶의 본질을 찾으려는 처절한 노력으로 우리 모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자기 앞의 생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위대한 인간의 삶이라고 했다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질주하는 셈인가? 삶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매순간 전력투구 하느라고 잊고 또 모른척하는 거라면 너무 비관적일까. 태어나서 자라고 청춘을 지니고 늙어간다는 게 무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살아내야 하는 인간의 의무이고 삶의 진리인 것을, 다만 고통이나 슬픔은 피안의 망각에 흘려보내고 오늘을 감사히 살아갈 일이다. 커피 한잔과 그윽한 국화향 옆에서 오늘도 나는 내게 최면을 건다. 인생은 불가사의 하지만 살아볼 가치는 있는 거라고.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고.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의 여지이므로. 한아름의 소국이 내게 방긋 웃음을 보낸다. 대창동 김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