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 문예마당 - 사라져가는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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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5 호
- 조회수 : 60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요새 아이들은 어른 뺨친다는 표현이 어린이의 세계를 단적으로 적시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자못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 혹은 몇 평짜리냐를 따지며 끼리끼리 친하게 지내는 현실이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끼리 어울린다는 것이다. 세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천사 같은 마음에 생채기를 입힌다면 이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내가 어릴 때는 누더기 옷을 입고 다녔지만 마냥 행복한 왕자였었다. 꽁보리밥이지만 서로 떠 넣어 주는 인정이 넘쳐났다. 아버지가 낫으로 깎아 만들어 주신 팽이를 곱게 색칠한 것을 치고 놀며 달려온 친구와 서로 번갈아 치면서 놀았다. 친구가 팽이채로 힘껏 치며 팽이를 돌리면 옆에서는 손뼉 치며 응원이라도 하는 양 동요를 힘차게 불러주며 놀았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지금 어린이들은 동요를 기피하고 있다, 아니 동요를 부르면 낙오자가 되는 듯 여기고 기껏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지껄인다. 몸짓 또한 우스꽝스럽기 만한 랩이라는 노래를 불러야 인정해 주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인 손자 녀석도 깜짝 놀랄 가사를 씨엠(CM)송으로 부르길래 어디서 배웠느냐니까 친구들 모두가 다 부른다고 대답한다. 그 가사를 지어낸 기발한 재치에 감탄하기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아이들의 곱디고운 앵두 같은 빨간 입술에서 맑고 고운 동요가 흘러나오고 가슴에서 무지개의 꿈을 품게 해줘야 한다. 거칠어지는 동심에 꽃비인 동요를 듬뿍 적셔 주어 아름다운 꿈을 심어 앞날의 밝은 사회를 이끌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강 기 홍
아동문학가, 부산일보,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부산중구문인협회고문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 하누나
〈동요 `가을'〉
지금 어린이들은 동요를 기피하고 있다, 아니 동요를 부르면 낙오자가 되는 듯 여기고 기껏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지껄인다. 몸짓 또한 우스꽝스럽기 만한 랩이라는 노래를 불러야 인정해 주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인 손자 녀석도 깜짝 놀랄 가사를 씨엠(CM)송으로 부르길래 어디서 배웠느냐니까 친구들 모두가 다 부른다고 대답한다. 그 가사를 지어낸 기발한 재치에 감탄하기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아이들의 곱디고운 앵두 같은 빨간 입술에서 맑고 고운 동요가 흘러나오고 가슴에서 무지개의 꿈을 품게 해줘야 한다. 거칠어지는 동심에 꽃비인 동요를 듬뿍 적셔 주어 아름다운 꿈을 심어 앞날의 밝은 사회를 이끌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강 기 홍
아동문학가, 부산일보,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부산중구문인협회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