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 중구문예마당 - 지금은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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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3 호
- 조회수 : 49
- 작성자 : 홍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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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폴더폰만 만지작거리며
단축 번호들을 하나씩 눌러보는데
차례로 호명된 자식 대신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고객님들
먼지 수북한 그리움에
닳아 버린 숫자
찬물에 말아 넘긴 끼니처럼
무늬도 없는 저녁이 긴 치맛자락을 끈다
우리 중구에는 유난히 골목이 많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겨울에는 해를 쫓아 골목에 나와 계시는 어르신들.
그 옛날 저녁이면 밥 먹으라고 부르던 자식들이 생각나 저장된 단축 번호를 눌러보는데,
자식들은 바쁜지 하나같이 전화를 받지 않고…

최 매 실
2014년《詩와 수필》등단.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중구문인협회 회원. 시집 『소리의 지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