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 기고
-
- 524 호
- 조회수 : 125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코로나가 일깨워준 평범한 일상의 가치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평범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고,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을 한동안 잃어버렸다.초등학교 입학식에 매고 갈 첫 책가방을 사고 하루에도 수십 번 가방을 매어보며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조카는 초등학교 첫 담임선생님을 컴퓨터 모니터로 만났고, 새내기 대학생이 된 막내아들은 온라인으로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얼굴도 모르는 과 동기들과 카카오톡으로 팀과제를 했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심각해지자 딸은 재택근무를 시작해 집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했고, 내가 정기적으로 강의를 하던 관공서, 복지관, 종교단체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통보해왔다.
거동이 불편해 마스크를 제때 구매하지 못한 이웃 어르신께 마스크를 나눠드렸고, 맛있는 파전, 구수한 옥수수, 갓 담은 김치가 생기면 서로 나눠먹으며 안부를 묻던 이웃들은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느꼈을 증상들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행여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닐까 걱정하던 이웃집 어르신은 병원을 다녀와서야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평소 정기적으로 맡고 있던 모든 강의가 중단되며 나는 몇 달째 수입이 하나도 없었다. 집안에 고령의 어르신이 계시다 보니 꼭 필요한 식재료 구매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했다. 답답한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조금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랬다.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이 소홀했던 사람들과 오랜만에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수다를 떨었고, 한동안 정리하지 못한 묵은 짐들도 하나씩 꺼내어 정리했다. 보수공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집안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고, 사회생활을 하느라 평소 못하고 미뤄뒀던 것들을 하나씩 찬찬히 정리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를 코로나19가 일깨워줬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평범한 일상을 다시 되찾고 싶다. 서미자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