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신춘문예, 「현대문학」등단.
시집 〈풀잎〉 등 30권.
경남도문화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
현, 국제펜클럽 부산자문위원.
저녁이 물드는 광복동 거리에 나서보라.
점등의 한 순간마다 모두 꽃으로 피어나는
불빛들이 날고 있어 광복동은 아름답다.
광복동 불빛으로 부산은 더 휘황하다.
짙은 장미 향기 넘치는 거리
나란히 나란히 가는 연인의 어깨 너머
남항쪽으로 와 닿는 파도 소리 정다운
집중된 시간 속의 뜨거운 사랑을 껴안는다.
노을빛 곱게 물드는 전광판
잠시 느린 화면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오 순수한 황홀한 젊음이여 낭만이여
거슬러 오르지 못하는 사랑은
영원을 다 하도록 늙지 않는다는데
오고 가는 사람의 물결 속으로 따라 흐르며
이제는 돌아가지 못할 어느 모퉁이에서
하나의 눈부신 불빛이 될 수는 없는 걸까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사랑의 의미가 되어
저녁이 물드는 광복동 거리에 나서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