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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 금연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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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1 호
- 조회수 : 187
- 작성자 : 나이스중구
이제 50 중반인데 담배를 30년 이상 넘게 피우다 최근에 끊었다.
담배를 끊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억지로 금연해서 몇 년 더 사느니 스트레스 안 받고 피우고 싶은 거 피우다가 조금 일찍 죽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다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막역했던 친구가 나에게 들려 준 이야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
그 친구는 담배와 술을 항상 달고 다녀 자다 일어나서 담배를 찾는 것은 물론 새벽에 가게 문을 닫아 담배를 살 수 없을 때에는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며 피우다 버린 꽁초라도 피워야 하는 골초였다.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담배를 끊었으니 절대 자기한테 담배를 주지도 권하지도 말라고 선언을 했다. 사연을 들어 본 즉 아들이 명문대에 합격했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든지 아들에게 대학 입학선물로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말하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술을 끊는 것입니다" 하더란다. 그 친구는 나는 술을 끊고는 도저히 못 살겠으니 다른 걸로 하자고 했고 아들이 "그러면 담배를 끊으세요"라고 했단다.
이 친구가 곰곰이 생각하니 담배는 먹어서 배부른 것도 아니고 충분히 끊을 수 있을 것 같아 식구들 앞에서 "만일 이 아비가 담배를 끊지 못하면 네 아들이다"라고 공언을 하고는 그 이후로 완전히 담배를 끊었다는 것이다.
나는 금연을 하겠다는 친구의 마음이 확고한 것을 보고 `나도 한 번 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내가 "이제는 당신도 친구 본을 받아 담배를 끊어보세요"하고 강권했다. 그 후 나는 며칠 동안 담배 개수를 줄이고, 금연 관련 서적을 뒤져보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담배를 피우려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아내의 말이 들려 왔다.
"당신이 그 친구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는데, 남자가 돼서 그리 쫀쫀하게 담배 하나 못 끊고 청승맞게 그러고 있어요"라고.
순간 나는 머리를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내팽개치고 아내에게 말했다.
"앞으로 내가 담배를 피우면 당신 아들이다."
그 후 지금까지 담배 한 모금 빨아본 일 없이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친구나 이웃들에게 금연할 것을 적극 권하기도 한다.
친구 덕분에 담배를 끊게 됐지만, 늦게나마 금연을 할 수 있었다는데 대해 나름대로 뿌듯한 미소도 짓게 된다.
"역시 당신은 대단해" 하는 아내의 웃음 띤 모습도 떠 올리면서….
아직도 담배를 못 끊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수동 우정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