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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소중함 일깨워준 농촌체험
  • 371 호
  • 조회수 : 154
  • 작성자 : 나이스중구

 대학생인 나는 이번 방학에 농사도 체험하고 용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5일간의 농촌체험에 나섰다.  장마가 끝날 무렵 후덥지근한 날씨였으며 한마디로 나에게는 군대생활 다음으로 큰 고생 그 자체였다고 본다.  농협의 조합원 및 준조합원의 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농촌체험이었으며 하루 8시간씩 5일 동안 농사를 도우면 교육지원비를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첫날에는 화훼농가에 도착해 화분을 털어내는 일이었는데 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더운 날씨에 너무 힘이 들어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첫날부터 이토록 연약해서 되겠느냐는 자책과 함께 견디기로 했다.  햇볕은 용광로처럼 뜨거웠고 화분에는 벌레들이 우글거렸는데 긴 풀에 스쳐 팔다리에는 여기저기 상처가 생겼고 살갗은 빨갛게 익어만 갔다. 잠깐 쉬는 시간에 집에 전화를 걸어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농부들은 그런 일을 평생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회생활하며 밥 먹고 살겠느냐고 하셨다. 투정도 잠시였고 정말 차츰 오기가 생겼다. 어깨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참았다. 저녁이 되자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은 잠에 푹 빠져 들었다.  피로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이 날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다리가 아팠으며 꽃나무 중간 중간에 끼어든 풀을 골라 뽑는 것도 수많은 땀을 흘리게 하며 손과 어깨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온 종일 같은 일을 반복하니 따분하기도 하고 진땀을 많이 흘려 빨리 하루 해가 지길 바랄 뿐이었다.  나머지 이틀도 비슷한 일을 했는데 공부도 어렵지만 농업을 체험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음을 피부로 실감했다. 역시 세상에는 쉽고 편한 일은 없음을 체험한 것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조금씩 적응이 되어 벌레를 봐도 별로 놀라지 않게 되었고 햇빛을 피하기 위해 모자도 쓰는 등 요령이 생겼다. 점차 일도 익숙해졌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대학에 다니면서 늦잠을 잤고 하루일과가 피곤하니 일찍 깰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 날엔 각각 다른 곳에서 일했던 친구들이 한곳에 모였다. 옷은 흙투성이고 얼굴은 검게 탔지만 모두들 이만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가득해 보이는 듯 했다.  드디어 5일간의 고생의 대가를 받는 시간. 20만원이 찍혀 있는 통장을 받는 순간, 내가 처음으로 땀 흘려 일해서 받은 돈이었기에 너무나 가슴이 벅찼고 빨리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었다. 사회생활이란 것이 이토록 힘들고 고된지를 느꼈으며 부모님이 우리를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을 지를 실감했다.  5일간의 농업 체험을 하면서 한 송이 꽃에도 농민들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제껏 꽃 한 송이를 사면서도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그들의 고생이 얼마나 컸었는지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쌀·채소·과일 등 매일 먹는 농산물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이제 농산물들을 예전과는 아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돈보다 훨씬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해준 농촌체험의 기회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남포동 최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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