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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천원이 가져다준 행복 그리고 사색
  • 347 호
  • 조회수 : 151
  • 작성자 : 나이스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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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새벽시장 길에서 천원 주고 소국 한다발을 샀다.  그 삶의 전장터 같은 곳에서 소국이라니. 커피를 마시며 국화향이 그윽해 나는 행복하다. 천원에 이런 소박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니. 넉넉히 수분을 섭취하고 유리병에 꽂힌 소국이 한껏 자태를 뽐낸다. 자디잔 여러색의 꽃송이들이 청량한 향기와 함께 앙증맞게 속삭이는 듯하다.  이제 다시 아름다운 나만의 시간, 오늘은 커피향과 함께 국화향도 내 아름다운 벗이 된다. 문득 눈을 뜨니 밝은 햇살 속으로 멀리 보이는 아파트. 오늘은 햇살 하얗게 부서지는 여름의 정점이더니 이제 곧 온 줄도 모르게 가을이 살며시 내 옆에 다가와서겠지. 어느새 가을이 오고 어느새 황혼이 오고, 고즈넉이 바로 보게 되는 내 옆.  숱한 시간의 흐름 속을 변화조차 못 느끼고 사는 아둔함 속에서 조금만 눈 돌리면 이토록이나 많이 변해 있는 것을 시나브로 사위어 가는 것을. 간혹 파란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를 때, 어쩌다 가을바람 같은 소슬한 혜안이 내 안에서 눈을 뜰 때 나는 생각에 잠긴다.  좀더 경건한 자세로, 좀더 최선을 다한 인생을 살아낼 수 있지는 않았을까. 다만 성실하게 산다는 명제 하에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인간의 범주 안에서 삶의 본질을 찾으려는 처절한 노력으로 우리 모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자기 앞의 생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위대한 인간의 삶이라고 했다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질주하는 셈인가?  삶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매순간 전력투구 하느라고 잊고 또 모른척하는 거라면 너무 비관적일까. 태어나서 자라고 청춘을 지니고 늙어간다는 게 무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살아내야 하는 인간의 의무이고 삶의 진리인 것을, 다만 고통이나 슬픔은 피안의 망각에 흘려보내고 오늘을 감사히 살아갈 일이다.  커피 한잔과 그윽한 국화향 옆에서 오늘도 나는 내게 최면을 건다. 인생은 불가사의 하지만 살아볼 가치는 있는 거라고.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고.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의 여지이므로. 한아름의 소국이 내게 방긋 웃음을 보낸다. 대창동 김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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