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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락
  • 작성일 : 2018-08-29 11:39:23
  • 조회수 : 78
  • 작성자 : 홍보교육과

                 흔 적
                                  윤홍조

대대(代代) 건너간 문지방이 반짝이고
아주 오랫동안 손과 마주했던 문고리가 반짝인다
흔적이 흔적 넘어서는
저 반짝이는 반짝이는
삶의 길,
한 사람이 오래 기거한 내 몸에도
잘 길들여진
환한
흔적이 있다



경남 합천 출생. 1996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첫나들이'. 부산시단 작품상 수상. 계간 `시와 사상' 편집장, 편집기획위원 역임.

오래전 거쳐 간 삶이나 새롭게 다가오는 삶이나 각각의 그 길이 있고, 그 길 따라 살아온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 흔적은 그들의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기록들은 그들이 살아온 거처 여기저기에 뚜렷하게 남아 오래도록 반짝인다.
이 거처를 지나간 이들의 흔적 위에 또 다른 이의 흔적이 지나가고, 이 흔적들이 대대로 남아 한 거처의 삶의 역사가 된다. 이를 파악하고 자신의 몸을 깊이 들여다 본 시인에게도, 어느 이에게 길들여진 그의 삶의 역정이, 환한 흔적으로 켜켜 남아 반짝이는 것이다.
 최원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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