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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화촬영기사 `이필우 부산과의 인연
  • 작성일 : 2018-08-29 11:38:38
  • 조회수 : 133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55 광포동7080 13 영화

조선키네마, 최초의 영화제작회사
이성훈, 서면 부산영화학원 설립
대한민국단편영화제(1964) 제정


1924년 7월에 설립된 조선키네마 주식회사는, 비록 일본인 자금과 기술에다 한국인 배우가 합세하여 발족한 영화제작사이지만, 본정 5정목(지금의 동광동 5가) 19번지 복병산 숲속의 2층 양옥집 러시아영사관 건물을 임대하여 사무소와 촬영소를 두고, 배우들 기숙사까지 갖춘 명실상부 한국 최초의 영화제작회사였다. 지금의 국제영화제는 이를 근거로 제정된 것이다.
그 후 부산영화계에 큰 바람을 일으킨 이가 이필우(李弼雨, 1899∼1978), 초창기 한국영화기술의 개척자이다. 서울 출신 이필우는 소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서 14살 때 우미관 영사기사로 종사하기 시작한다. 17살(1916년) 되던 해 일본에 건너가 오사카의 제국시네마 계통의 고사카촬영소(小坂撮影所)에서 영화촬영과 현상기술을 배워 귀국한다(1920). 때마침 연쇄활동사진극을 계획 중이던 이기세(李基世)와 만나 〈지기〉(知己)를 촬영한 최초의 한국인 촬영기사가 된다. 1924년에는 단성사 촬영부의 전속기사가 되었다.
1950년대 말, 서울의 평화신문(사장 홍찬희)이 극영화수도영화사를 창립하고, 당시 여당실세 이기붕을 통해 정부자금(산업은행) 지원을 받아 한국 최초의 `안양영화촬영소'를 건립하면서 이필우를 촬영소장으로 임명하고 영화기술설치관계를 전담하게 한다. 이승만 대통령도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일본의 대스튜디오에 못지않은 스튜디오를 지으라고 격려한다. 이 무렵 영화배우 최은희도 안양영화배우학교를 설립하고 있었다. 최은희는 이필우의 수양딸이었다. 그러나 1960년 4·19혁명은 모든 일을 정지시켰다. 여당지 평화신문이 정간당하고 안양촬영소는 산업은행의 자금줄이 끊겨버렸다. 촬영소 기술노동자의 체불임금으로 데모가 일어나고 안양촬영소 설립도 중단되므로 기술 등 책임을 맡은 이필우는 큰 실의에 빠지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부산사람 이성훈(李晟熏, 본명 이선부, 1940년생)이 이필우를 부산으로 모셔와 서면에 부산영화학원을 설립하고(63,4년 경) 후진양성에 주력하도록 돕는다.
서울을 오가면서 영화인들과 교분을 쌓아온 이성훈은 양아버지 이필우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부산에서 꽃피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동광동 동양관광호텔 뒤편 한옥을 세내어 부산영화인협회도 창립하였다(1962. 2.). 1964년 부산예총 사무국장을 1979년까지 역임하면서 대한민국단편영화제(1964)도 제정하여 우수작을 시상한다. 당시 문공부는 부산에서 집행하는 행사에 대한민국 국호를 명칭으로 쓴다고 항의를 받았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강우석(감독), 곽경택(감독), 오석근(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김지석(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강지훈(수상 후 8m/m 제작운동) 등이 수상하여 지금도 현장에서 영화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이필우의 부산영화학원은 어느 날 배우지망생이 모두 서울로 가버리고 기술 지망생 5,6명만 남게 되는데, 이들은 KBS부산방송 뉴스보도(오순오), 부산공보실 시정뉴스(정기정), 부산경찰국 홍보영화(이성훈) 등을 제작하고 있어 명맥만 남게 되었다.
한편 김현옥(金玄玉, 재임기간 1962. 4.∼1966. 3.) 부산시장 때, 영도 태종대 인근에 안양 못지않은 `부산영화촬영소'를 만들기로 하고 당시 해군참모장과 국무총리 김종필 등의 OK사인까지 받고, 이탈리아 치네치타 영화촬영소에서 촬영설비 기자재 지원약속까지 받았으나 김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전보되고 김종필마저 박 대통령 지시로 해외로 떠나게 되어 이 또한 계획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두 번의 영화촬영소 건립의 잇단 중단사태는 이필우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필우를 부산으로 모셔온 것을 두고 부산예술인들의 냉대가 심했다. 하지만 부일영화제를 제정하고 그 시상식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영화인들이 이필우, 그리고 이성훈을 증언하게 되어 오해가 풀리고 오히려 허창예총지부장의 신임도 두터워졌다.
한편 유현목 감독이 만화영화 `로봇 태권V' 부산 상영을 고민하고 있을 때, 이성훈이 나서서 시민회관에서의 개봉을 이끌어 낼 당시 조감독 김사겸이 부산으로 함께 오면서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한다. 문의 ▶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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