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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학의 큰 어른, 김정한 그리고 이주홍
  • 작성일 : 2018-07-27 14:15:32
  • 조회수 : 104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54 광포동7080 12 문학

〈사하촌〉 〈모래톱이야기〉 소설가 김정한
『신소년』 편집장 이주홍 서민 삶 조명
요산·향파·최계락문학상 `신인 발굴'


우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요산 김정한(樂山 金廷漢, 1908∼1996)을 첫손으로 꼽는데 서슴지 않는다. 부산에서 태어나 활동하다가 이 땅에 묻힌 한국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소설가 김정한. 1936년 정통 사실주의 기법으로 쓴 농민소설 〈사하촌〉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이듬해에 발표한 〈모래톱이야기〉는 일제 암울기 조마이섬(일웅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소년 `건우'의 시선으로 담담히 그려내면서 일제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우리 조마이섬 사람들은 지 땅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와 처음부터 없기싸 없겠소마는 죄다 뺐기고 말았지요." 특히 소설 속의 대화에서 이젠 잊혀져 버리기도 한 원형 그대로의 `부산말'에 우리는 쾌재를 부른다.
동래구 금강공원에는 부산을 사랑했던 문인들의 시비가 서 있다. 케이블카 정류소 못 미쳐 최계락 시비와 이주홍, 이영도의 시비이다. 향파 이주홍(向破 李周洪, 1906∼1987)은 경남 합천 산동네에서 태어나 막노동으로 전전하면서도 독학으로 문학의 꿈을 이루어 1928년 『신소년』지에 동화가 당선된 것을 계기로, 『신소년』 편집장이 되어 원고쓰기부터 표지, 삽화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다역을 맡는 기획력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초기에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을 펼쳤으나, 1947년 부산에 정착하면서 사회주의 문학단체와 손 끊고 연극운동에 몰입한다. 그는 소설 작품 속에서 지게꾼, 떠돌이, 서커스단원, 음식점 대부, 반퉁이 장수, 거지 등 서민들의 소외된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의 일상사를 리얼하게 묘사하며 타락한 현실세계를 그려내었다.
진주태생 시인 최계락(崔啓洛, 1930∼1970)이 부산에 정착한 것은 1956년 11월 국제신문사에 입사하면서다. 일 년에 4번이나 전셋집을 옮겨 다니는 가난한 살림에서도 자녀들의 등록금마저 동료문인이나 후배들에게 주어버리거나 군대 간 후배작가의 원고료를 꼬박꼬박 챙겨주는 참으로 남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여린 성품의 소유자였다. 1967년 청마가 교통사고로 타계하고, 시조시인 이영도 사이의 연서를 묶어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를 펴낼 때 편지를 정리하고 편집하는 일도 맡았다.
38살 때 남성여고 국어교사로 발탁되어 부산과 인연 맺은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는 통영여고 재직시절의 인연으로 청마 유치환과의 문학 세계를 교류하면서 20여 년 주고받은 편지만도 5천통이 넘을 정도였다는데, 청마 사후 서울로 옮겨간다. 한편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還, 1908∼1967)은 제1회 부산문인협회장에 추천되고 이어 1967년 남여상 교장 재임 시 부산예총지부장에 피선되었다. 그 며칠 후인 2월 13일 밤 광복동 입구 에덴다방에서 문인협과 예총관계자들과 만나 축하 술을 들고 커피 한잔 후 헤어져 수정동 집에 가기 위해 수정동 중앙로를 무단횡단 하다가 교통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그는 40년 가까운 시작 활동을 통해 전 14권에 달하는 시집과 수상록을 발간한다. 이외에도 부산 문단에는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등단했다 혜성과 같이 사라졌다.
김민부(1956), 정공채·김규태·허만하·구자운·조순(1957), 임수생·구연식(1959), 박응서(1960), 이상개·김인환·김석규(1965), 유병근(1970), 윤진상(1971), 임명수(1973), 차한수·하현식·원광·최해군·정진채(1976), 윤정규(1977), 정종수(1978), 천금성(1979), 강영환·조갑상·남송우(1980), 성병오(1982) 등이 시와 소설을 발표하고 그들의 시집과 소설들이 출간되었다.(괄호내의 연도는 등단한 해이다)
그리고 요산문학상(1984), 향파문학상(1981), 최계락문학상(2001) 등이 제정되어 신인을 발굴하여 부산 문화창조의식을 확대해 나갔다. 부산문화인협회가 만들어지고 〈부산문화〉(후에 동녘)가 발간되었다.
문의 ▶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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