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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락 - 상처 아닌 꽃은 없다
  • 작성일 : 2015-03-27 16:27:40
  • 조회수 : 644
  • 작성자 :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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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산 뒷마당 동백꽃  눈물되어 하나, 둘 뚝뚝 떨어집니다.  달빛되어 잘게 부서져 내립니다.  그 꽃잎 하도 서러워  잊혀진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 알았다면  더 이상 아파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핏자국 선연한 꽃잎 자리  한때 사랑했던 기억처럼 깊어져 갈 때  어디서 날아든 꽃잎 하나  냅다 풍경을 칩니다.  세상에  상처 아닌 꽃이 없습니다.  2002년 계간 〈시의나라〉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바다를 넣고 잠든다〉 〈추억이 비워 있다〉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등 다수. 국세문학인회 회장 역임.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부산지역 이사. 현재 김해세무서 재직.  봄의 풍경이 눈부신 요즈음이다. 사방에서 봄꽃은 만발하지만 겨우내 그 모진 추위를 이겨낸 동백꽃은 칼날에 잘라지듯 뚝뚝 떨어져 있다. 이 광경을 보니 우리 인간들의 세상살이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럽다. 꽃이 필 적에 그토록 아름답지만 꽃이 질 적에는 정말 허무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누구나 이 꽃처럼 상처 아닌 사람은 없다고 느낀다. 류명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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