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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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작가들, 세계무대로 나아가 교류하는 길 선택
  • 작성일 : 2020-03-27 15:12:21
  • 조회수 : 31
  • 작성자 : 홍보교육과

주경업의 중구이야기 74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2
운영지원센터 그리고 협동조합 `창'

작가들의 작업·창업 활동 지원
조합원 45명 협업 조직체 구성

`또따또가'에 입주한 작가들의 최종 목표는 자립해 창작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첫 입주자들은 공간임대료와 창작활동비 등을 지원받지만 3년 후에는 자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구상됐다는 말이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1차에 참여한 작가 중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 20%를 선정해, 잔류하면서 공간운영비 중 5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그 결과 지금은 자립공간이 27곳에 이른다.
거슬러 올라가면, 문화재생, 도시재생 등의 중요성이 국내에서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버려진 폐교활용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 문화 활동이 곧 창작스튜디오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도시 속의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창작공간 운영이 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 속에,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관련 정책이 확장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크게 보면 또따또가 프로젝트도 그런 흐름의 선상에서 나왔던 것이다.
과거 부산에서 예술을 꿈꾸던 젊은이들은 학업을 마치면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생각돼왔다. 별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었다. 부산에서 예술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모험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또따또가 프로젝트가 실시되면서 그런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부산에서도 뭔가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서울로 갈까 말까 고민하던 젊은 예술가들이 또따또가에 모였다. 이들은 서울이 아닌 넓고 큰 세계무대로 나아가 교류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또따또가 지원센터가 있고 김희진(金熙珍, 51) 영화감독이 센터장으로 운영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작가가 입주할 공간을 물색해 건물주와 협력해 임대계약을 맺고 활동을 희망하는 작가를 공모 선정해 공간을 배치하는 등 또따또가 사업 전체를 기획하고 있다. 작가들의 작업 및 창업을 원활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김 센터장은 또따또가 출범때 부터 참여 작가로 활동해왔으며 2011년부터 운영위원회의 결의에 의해 지금껏 센터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영중학시절 다닌 대연성당 곁에 있던 프랑스문화원의 영화동호인모임 `씨네 클럽'에 들면서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한때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김지석, 경성대 이용관 교수도 씨네 클럽 출신이었다. 이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레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선택하도록 했다.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형, 누나 등 3형제는 모두 성직자가 되길 바라는 부친으로부터 강권을 받았으나 그는 신학대학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연극영화과를 지원해 대학원 수료까지 마친다. 재학 중(93년) 남구 남천동 수영구청 옆에 `씨네마 테크 1/24'을 설립한다. 김희진 센터장의 문화 활동 사업은 이때부터 적극성을 띄게 된다. 1997년 경성대 과 졸업생들을 결집해 `독립영화제작사'를 운영한다. 이름을 `영화제작사 몽'이라 했다. 대표가 있었지만 김 센터장이 독립영화제 큰형님으로 불릴 정도로 열심이었다. 1998년 용호동 섭자리를 담은 단편영화 〈습자리〉 감독도 맡았다. 2000년 장편영화 〈범일동 블루스〉(감독)가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되면서 영화 제작 일에 더욱 매진한다. 2003년 `의미있는 영화사' 대표가 되고, 2005년 영화촬영장소, 배우, 스텝, 장비들을 지원하는 엔돌핀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는다. 그리고 이 해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후에 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탄생시킨다. 올해는 전 세계 각 도시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 이야기 〈우리는 모두 또따또가〉를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제작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따또가의 공식 지원이 끝나고도 계속 남아서 작가 스스로 임대료와 활동비를 부담하는 작가들이 늘어갔다. 이들 개인 또는 그룹 단위들이 자생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이 필요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해 협동조합 `창'이란 이름으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등록을 신청했다. 노래, 무기(춤추는 기교나 재주), 함께 부르기 등 한 글자 속에 다양한 뜻을 지닌 `창'에서 이름을 따 2017년 등록을 완료했다. 그림, 노래, 글, 미술심리, 영화영상 등 장르가 다양한 조합원 45명이 작업하면서 서로 협업하며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실체가 있는 구체적인 조직체를 구성했다. 창작 작업을 하면서 창업도 할 수 있는 조합으로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경영 일선에 나섰다. 또따또가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비(임대료, 활동비, 경영비 등)를 통합해 부산시와 문화재단 등에 신청하고 승인받는 일을 도맡았다. 지원받던 작가들이 운영단체가 된 것이다.
그 앞자리에 또따또가 1기 입주작가 김경화(51, 작업실 호흡:해관로 41 대진빌딩 301호) 이사장이 있다. 경성대 미술과와 서울대 대학원(조소 전공, 2007년 졸업)을 나온 김 이사장은 헌 천, 골판지, 실물 등 쓰다 버린 오브제를 이용해 반입체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부산민학회 25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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