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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나라 위해 싸워 지금껏 살고 있어 …"
  • 작성일 : 2015-03-27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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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내가 만난 토박이-대청동 박 상 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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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2011년에 중구토박이로 선정된 국가유공자 박상경(85세·사진) 어르신을 만났다.  결혼 후 큰 아들이 2살 때 중구로 이사와 대청동에서 계속 살았다는 그의 집은 아담한 빌라였다. 따스한 봄 햇살이 드는 어르신의 방에는 세월의 주름만큼이나 많은 훈장과 표창장,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마치 어르신이 지내온 삶을 미리 말해 주는 것 같았다.  1930년에 태어난 그는 22세에 결혼하여 슬하에 2남3녀를 두었다. 어르신을 만나 취재하면서 얼마 전 감동을 받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장면들과 주인공 덕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영화가 중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인 데다가 근대역사의 주인공인 덕수와 어르신의 삶이 너무 비슷하게 교차되었다.  어르신은 6·25 전쟁 당시 1사단 15연대 3대대 소속으로 38선에서 전투 중 총을 맞아 다리와 팔에 부상을 당해 11시간의 대수술 끝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1·4 후퇴 때 마산 육군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받고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친히 위문을 와 "빨리 쾌유하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한다. 최전방에서 싸워 평양까지 진군했었다는 그는 전쟁 부상 후유증으로 뇌졸중 증세가 있고, 지금도 몸이 아프고 불편하여 두 달에 한 번씩은 보훈병원에서 약을 받아온다.  그는 남일초등학교 수위로, 국제시장 경비로, 15년간 대청동 통장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고 봉사했다. 국제시장이 번성할 때는 도둑도 많았고, 그 때 도둑을 잡아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박상경 어르신은 "나라 위해 싸워 그 덕으로 지금껏 살고 있다"며 "국가에서 주는 연금으로 잘 지내고 요양보호사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와서 말벗이 되어 주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근처에 둘째 딸이 살고 있고, 손주들도 20명이 넘고 자신이 용돈도 줄 수 있어 좋다"며 "자주 대청공원을 산보하고 원로의 집에서 친구들을 만나 지내기에 노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정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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