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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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조망, 문화공간 `카페 디오' 12월 8일부터 2012국제콘텐츠작가전 영주동 산복도로에 있는 해안경관 조망공간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역사의 디오라마 조망공간은 1관, 2관, 3관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은 산보하면서 바다를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1관과 2관에서는 6.25한국전쟁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가난하였던 민중들의 이동 발자취와 향취를 느낄 수 있다. 3관 카페 디오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옥상은 테라스로 활용하여 빨간 파라솔을 배치하여 아름답게 꾸몄다. 바다를 내다보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커피는 직접 불에 커피가 닿게 하여 볶는 직화식 로스팅을 하여 매우 그윽하고 특이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커피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 카페 디오의 인테리어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게 나무와 등나무로 장식했고 유리 칸막이에는 만화가이면서 바리스타인 지영민 씨가 낭만이 있는 풍으로 만화를 그려 넣어 이색적이다. 이곳 조망공간에서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2012국제콘텐츠작가전'이 열린다. (사)캐릭터디자인협회 부산지회 주관으로 `카페 디오'와 `디오 갤러리'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80여 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다. 부대행사로 `2012국제콘텐츠공모전'도 열린다. 카페 디오 운영을 맡은 (사)캐릭터디자이너협회 분사무소 대표인 송낙웅 신라대 교수는 "많은 분들이 부산의 해안경관도 보시고 국제콘텐츠작가전도 관람하면서 좋은 커피도 맛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현장취재-`1928년 부산명소' 사진 기증자 일본인 시부타니 씨 초청 "광복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11월 1일 `사진으로 만나는 1928년 부산명소' 사진전의 사진 기증자 시부타니 히로후미(澁谷宏文·79) 씨 부부를 구청에서 초청했다. 정정한 모습의 시부타니 히로후미 씨는 "광복로는 그때도 번창한 상점가였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예전에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시간이면 자전거를 타고 구경을 다니기도 했다"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시부타니 씨가 기증한 `조선부산명소' 사진집(1928년 발행)에 실린 희귀 사진을 바탕으로 한 사진전이 10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전시실에서 열려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는 구청 초청으로 부인과 함께 왔으며 이번이 한국 방문 4번째로 그가 태어난 곳과 사진전 배경 장소인 송도해수욕장과 자갈치시장, 사진전이 열리는 용두산타워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시부타니 씨는 1933년 경상남도 부산부 대창정(大創町)에서 태어났다. 현재의 중구 중앙동 옛 부산역 인근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때까지 12년을 부산에서 자랐다. 그는 지금은 없어진 동광초등학교(당시 부산제7소학교)를 다녔다. 그는 "아직도 일본에 당시 동창생이 15명 남아 있고, 총동창회에서 2001년까지 37회분의 소식지도 만들었다"며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니 당시 모습이 잊히는 것이 아쉬워 사진집을 기증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추억을 되새기며 그는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이 많이 발전해 놀랐습니다"라며 "배 타고 송도해수욕장에 가서 해수욕하고 전차 타고 동래온천 갔던 일이 생생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기증한 사진이 현재 부산에 얼마만한 가치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집 덕분에 이렇게 다시 고향에 와서 정말 기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마음의 자락 -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고 영 내 귓속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밀려난 작은 소리들이 따각따각 걸어 들어와 어둡고 찬 바닥에 몸을 누이는 슬픈 골목이 있고, 얼어터진 배추를 녹이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태우는 새벽 농수산물시장의 장작불 소리가 있고, 리어카 바퀴를 붙들고 늘어지는 빌어먹을 첫눈의 신음소리가 있고, 좌판대 널빤지 위에서 푸른 수의를 껴입은 고등어가 토해놓은 비릿한 파도소리가 있고, 갈라진 손가락 끝에 잔멸치 떼를 키우는 어머니의 짜디짠 한숨소리가 있고, 한 땀 한 땀 나를 꿰어내던 겨울비의 따가운 박음질소리가 있고, 내 귓속 막다른 골목에는 소리들을 보호해 주는 작고 아름다운 달팽이집이 있고, 아주 가끔 따뜻한 기도소리가 들어와 묵기도 하는 작지만 큰 세상이 있고 약력:1966년 경기도 안양 출생, 부산에서 성장. 2003년 『현대시』 등단.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제1회 질마재문학상 해오름상 수상. 소리들, 만물이 내는 음성들이 다시 나를 존재하게 합니다. 사람과 자연과 사물이 다가오는 방식입니다. 세상을 누비던 소리들이 내 귓가에 닿아 작은 집이 됩니다. 몸속의 골목이 됩니다. 귓속 달팽이집에 담기는 소리들은 짜디짜고 또 맵고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아있기 때문에 나는 소리들입니다. 크고 또 작습니다. 미세하고 우렁찹니다. 보이지 않지만 부지런합니다. 그것이 세상입니다. 조금만 더 귀 기울여 보세요.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두세요. 기도하는 소리는 모든 고단함을 뚫고 참 따뜻합니다. 노래하는 소리는 모든 절망을 밀고 단풍잎이 됩니다. 물결처럼 밀려오는 그 소리들이 바로 생명의 방식입니다. 나를 키워온 소리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 나는 아주 따뜻한, 아주 미세한 음성을 내고 싶어집니다. 내 몸은 얼마나 아름다운 골목일까요. 김수우/시인, 백년어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