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민이 주인되는 행복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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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따또가 `예술문화축전' 성황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또따또가'는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동광동에서 예술문화축전을 열었다.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축전은 `노는 척하다'를 주제로 문화와 예술이 놀이처럼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10월 27일 개막공연이 40계단 앞 무대에서 펼쳐졌다. 길놀이를 시작으로 여는 춤 공연과 합창공연, 시낭송 등이 이어졌고, 퓨전국악과 타악, 노래공연도 선보였다. 시민창작영화도 상영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축제 기간 동안 퍼포먼스 행사와 오픈 스튜디오, 또따또가 갤러리 전시, 찾아가는 전시 같은 문화예술활동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함께 즐겼다.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낮 12시마다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에게 `한낮의 자유 콘서트'를 선보였다. 11월 4일 폐막식이 40계단 앞 거리에서 열렸다. 비보이와 인디밴드 공연, 퓨전 국악 연주 등이 펼쳐졌다. 또따또가 작가들이 공연을 관람 온 시민들과 함께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같이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 세상살이 -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세상만사가 변화무상(變化無常)하므로,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옛날 중국 북방 국경 근처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기르던 말이 갑자기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무슨 복이 될는지는 알 수 없소." 라며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 몇 달 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 땅에서 좋은 말을 한 필 데리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노인은 "이 일이 무슨 화가 될는지 알 수 없소." 하고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말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했다. 그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불편해서 무사할 수 있었다. 나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몇 년 산 적이 있었다. 부산에 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서울로 올라갔다. 사업을 친구의 고모부가 동업하자는 말에 앞뒤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돈만 날리고 말았다. 너무 사람을 믿었던 게 탈이었다. 당사자를 만나보니 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그도 결국 당한 처지였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나올 것이 없는 처지였다. 며칠을 생각 끝에 빨리 털어버리고 다시 직장을 구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여기 매달렸다가는 죽도 밥도 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단은 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형편이 호전되기 전에는 가망이 없다. 그러므로 매달리지 말자. 그리고 내 갈 길을 빨리 찾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그리고 비싼 월사금 냈다고 치자. 훗날 그가 빚을 갚던 말던 내 갈 길은 내가 찾자.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군대시절 상관 덕분에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 때가 생각날 때가 있지만 나는 그 후에도 살아오면서 몇 번 이와 유사한 일을 당했다. 나는 언제나 태연히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지금 돌이켜보면서 쓴웃음이 나온다. 그걸 견디어 낸 내가 신통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길흉화복이란 변화무쌍한 세상만사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이 살맛나게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로다.
- 제2회 부산항 빛축제 원도심 화려하게 원도심의 가을 하늘이 화려한 빛으로 물들었다. 제2회 부산항 빛축제가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중구, 서구, 영도구 일대에서 펼쳐졌다. 광복로 입구∼금생약국, 중구 40계단에 와이어를 이용한 경관조명, `하늘 빛 길'을 만들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사진은 백산기념관 일대의 `하늘 빛 길'.
- 문화예술 지원사업 신청하세요 부산문화재단, 예산 18억 책정 음악·연극·무용·전통·국악 문학분야 접수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문예지원사업인 `2012 지역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 공모를 10월 31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시한다. 이 사업은 기초 문화예술 창작 활동 및 시민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된다. 2012년의 경우 문학, 미술, 영상·사진, 음악, 무용, 연극, 전통, 국악, 매개, 생활예술, 다원, 청년예술가, 국제예술교류 등 13개 분야에 대해 총 17억9천800만원이 지원된다. 부산문화재단은 지원시스템을 개선하여 심의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7명으로 구성되는 장르별 심의위원의 경우, 40%를 전국 단위 심의위원으로 선정해 심사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 신청은 접수에서 확인, 교부신청 및 결과보고까지 모두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음악·연극·무용·전통·국악 분야(11월 21일∼12월 2일)와 문학분야(11월 28일∼12월 9일) 순으로 공모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부산문화재단 745-7232∼4
- 제2회 우뚝서니 페스티벌 개최 자갈치문화관광마켓타운 상권 활성화, 고객사은 행사 우리 구의 자갈치문화관광마켓타운 협의회는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와 방문고객 감사 행사의 일환으로 11월 11일∼20일까지 `제2회 자갈치문화관광마켓타운 우뚝서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은 우뚝서니 페스티벌은 자갈치시장, 신동아시장, 신천지시장, 건어물시장, 남포ㆍ광복지하도상가 등 6개 시장에서 참여한 축제이다. 축제 기간 동안 가요제와 동아리공연,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시장을 찾은 고객에 대한 감사행사로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자전거, 패션시계, 온누리상품권 500만원 상당과 BS조은극장·부산시민회관 공연 관람권 등 총 5,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했다. 이 기간 동안 판매한 결제금액의 0.1%를 소외계층과 시장 발전기금으로 적립했다. 자갈치문화관광마켓타운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이 좀더 활성화 되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행사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또따또가 탐방 20-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작가들의 창작활동·자립 위해 노력" 2010년 4월 시작한 또따또가 탐방의 마지막 종착지인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또따또가 예술문화축전이 지난주에 성공적으로 끝나 다른 계획을 가지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운영지원센터의 김희진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또따또가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묻자 김 대표는 "지금까지 직장인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대표를 맡은 지 얼마 안 되었고, 축전으로 많이 바빴으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작가들과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감독이기도 한 김 대표는 `보기드문'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구노인복지관과 동구쪽방상담소 등과 같은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함께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구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작품은 서울노인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객이 곧 창조자가 되는 형태를 지금 시대는 지향한다"며 "수용자 역할에서 참여형으로 가는 것이 미래형 모델이라며 그런 것을 위해 또따또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각 장르별로 창작활동을 하고 발표도 하고 주민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든 결과물을 내고 있고, 전시 등도 그런 형태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며 작가와 일반인의 경계가 없어지게 되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일상적으로 삶 속에서 예술이 녹아들기 위해서는 3년이란 시간은 짧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구에도 대학로나 인사동처럼 광장형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두산공원은 평지에 있지 않고, BIFF광장은 너무 상업적인 공간이고, 쌈지 공원은 그냥 휴게 공간에 그치고 있어 장기형 계획을 두고, 차가 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문화 광장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따또가가 들어선 이후의 변화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40계단 주변에 카페 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특정지역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문화인프라가 더 조성되어야 한다"며 "카페형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문화도 함께 발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문화 커뮤니티 활성화와 사람들이 머물고 문화콘텐츠를 즐기고 이와 더불어 숙박서비스가 발전하게 되면 문화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 마음의 자락 - 가을밤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약력:경북 고령 출생. 1990년[한길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마리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이 있으며,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우리 속에 갇힌 것들을 아름답게 숙성시키고 있는 걸까. 땅 밑 흙냄새를 품은 마늘과 꿀벌들이 꽃가루에서 길어 올린 꿀, 그리고 두 해라는 시간과 유리병이라는 장소가 함께 고여 전혀 다른 형질로 바뀐다. 그래서 손과 발이 따뜻하게 데우는 맛이 된다. 삶이란 이렇게 서로 고여 깊은 맛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리라. 그걸 우리는 인연이라 부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준 몸뚱이들이 마음들이 결국은 생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거기엔 깜박 잊어버릴 정도의 기다림과 믿음이 필요하다. 서로 아프게 부대끼는 시간이 사실 깜박 잊어버리는 시간일 수 있지 않을까. 한참 걸어와 돌아보면 우리 안의 당신들은, 당신 안의 나는 서로 잘 아우러진 성숙한 향기를 내게 되지 않을까. 그럴 때 연못의 물소리가 방안으로 들어앉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리라. 결국 산다는 것은 마늘도 아니고 꿀도 아니면서, 동시에 마늘이고 꿀인 따뜻한 맛을 지니는 일이기에. 아침마다 햇살처럼 기억해내자. 내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익고 있고, 내 가슴 속에서 누군가 알뜰하게 익어가고 있으니. 김수우/시인, 백년어서원 대표